대한민국 복지 1번지 ‘남양주시’
남양주시는 지난 1995년 미금시와 남양주군이 통합해 신설된 도농 복합도시로 이후 활발한 택지개발로 인구 62만명의 중소도시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보건지소(진료소) 대부분이 남양주시 신설 이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돼 이용자 접근이 떨어지고 서울시 등 인근 도시지역 유입인구 특성에 따라 이용자가 감소되고 있어 보건복지 인프라 중 복지시설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민과 관의 보건복지 연계협력 과정이 보건소와 읍·면·동을 중심으로 낮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지역특성을 살린 보건복지 인프라 확충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시는 부족한 복지시설과 생활권이 분산된 지역 특성의 단점을 보완해 ‘사례관리’와 ‘방문서비스’ 업무를 전담하는 복지센터를 동서남북 4개 권역에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통합보건복지시스템을 구축·운영해 복지사업의 선두 지자체로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복지 낙후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복지 선두주자’로서 타 시·군의 롤모델로 변모한 남양주시의 다양한 복지사업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살펴본다.
■희망케어센터(통합보건복지타운) 건립
남양주시는 그린벨트, 상수원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을 적용받아 중심 생활권이 미약하고 농촌과 도시지역의 혼재로 생활권이 읍·면·동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에 지역특성을 살린 보건 복지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07년 4월, 현재의 읍·면·동 사무소를 유지하면서 사례관리와 방문서비스를 전담으로 새로운 복지모형을 개발해 동서남북 4개 권역에 희망케어센터를 설치했다.
남양주시가 복지 선두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표적인 사례다.
시는 4개 권역에 희망케어센터를 설치함에 따라 모든 재가복지 대상자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와 강화된 방문서비스를 구축하고 각종 중첩 규제로 생활권이 분산돼 있는 지역특성과 시민의 접근성,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복지대상자 관리체계에 맞는 복지전달 체계의 개편과 서비스 중복·누락을 방지하고 복지대상자 생활영역과 생애주기별 복지욕구를 파악해 이에 부합되는 복지정책을 개발해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복지 사업
시는 재가복지 대상자 중 거동이 불편하고 목욕시설이 열악한 노약자들을 위해 ‘방문보호 전담 관리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보건과 복지행정 조직을 통합한 이동목욕·진료반을 복지부서에 배치해 보건과 복지가 연계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는 방문보호 전담관리 체계를 통해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노약자들에 대한 보건과 복지시설 이용에 뒤따르는 제약 요인들을 해결하는 한편, 보건과 복지가 연계된 통합서비스를 거주지에서 제공받도록 했다.
민·관 12명으로 구성된 전담관리팀은 주 4회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목욕, 진료, 세탁, 이·미용, 상담 등이 연계된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 특히 건강상태에 따라 전문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건강 돌봄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시는 권역별 센터를 운영하면서 노약자 관리와 재가복지 대상가구에 필요한 생필품 지원 등 방문서비스는 강화됐으나 보건과 복지가 연계된 민관서비스를 센터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 통합보건복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나누는 복지’, ‘시민이 참여하는 복지’를 통해 노력봉사, 재능기부 등 나눔의 분위기를 사회운동 분위기로 확산해 시민이 시민을 돕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복지사회를 형성하면서 물질기부 복지의 한계점을 극복했다.
특히 전문 교육을 이수한 180명의 자원봉사자 ‘희망매니저’를 발굴, 이들로 하여금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450여명의 노약자 등을 찾아가 말벗, 동행, 생일잔치, 가사청소 등의 활동으로 닫힌 마음의 문을 열린 마음으로 승화시켜 주고 있다.
아울러 맞춤형 복지로써 계절별로 필요한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0세부터 12세 저소득층 아동 719명을 집중 관리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모자가정과 양육이 어려운 부자가정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원하는 자활사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인들을 상대로는 개인적·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자원을 연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 자활, 주거, 문화, 정서, 법률 등 6종 30여종의 통합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해 온 남양주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지역복지계획 시행결과’, ‘복지행정상’, ‘복지종합평가’ 등 각종 평가부문에서 대상 2개 부문, 최우수 1개 부문, 우수 1개 부문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복지 지자체임을 증명했다.
특히 시는 주요 상을 휩쓸면서 총 1억1천8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복지 선두주자’로 거듭난 남양주시의 복지사업을 두고 관계 전문가들도 잇단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동부희망케어센터를 둘러본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민이 시민을 돕는 나눔 문화를 정착시켜 지속 가능한 복지공동체를 만들었다는 점이 참으로 본받을 만 하다”며 “복지를 민간자원과 협업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데 남양주시에 정답이 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혜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복지서비스 연구실장 역시 “남양주시는 우리나라 상위 1%에 해당하는 복지 선진지역”이라며 “연구자 입장에서 희망케어를 특히 주목하는 점은 보건과 복지가 연계된 통합서비스 시스템 모델을 만들어 나아가고 있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희망동네 마주 앉은 복지넷’(이하 복지넷)을 구성, 시 전체를 투-트랙(Two-track·4개 권역, 16개 읍·면·동)으로 구분해 관심 분야별·재능별로 복지활동가(단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보건과 복지가 연계된 민간 협업기반 및 지역보조체계 자조능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복지넷’은 지역사회 공급주체별 자원 발굴·조정 및 협력이 필요한 읍·면·동의 보건복지 문제를 해결·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보건소 방문간호사와 희망케어센터 사회복지사로 구성, 보건복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방문서비스 전담반’을 권역별로 (2인 1조, 4팀) 운영한다.
간호사는 건강상태를 복지사는 생활실태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고 특히, 건강상태에 따라 전문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의료보호 체계 강화 및 민관협력을 활성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남양주=유창재·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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