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시설관리공단 경영개선 유탄… 비정규직 ‘불안한 나날’ 노조 하루살이 인생 전락 區 “55세이상 재고용 검토”
인천시 부평구시설관리공단(공단)의 경영개선책 시행 과정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 전환이 미뤄지거나 비정상적인 고용계약을 겪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구와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안전행정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과 함께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조직 쇄신을 위한 경영개선책을 진행 중이다.
공단은 서로 급여체계 및 정년 등이 달라 개선사항으로 지적된 상용직과 상용계약직의 직제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해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던 공단 소속 청소원, 주차장 관리원 등 기간제 계약직 근로자 15명이 전환이 미뤄진 채 1~2월 각각 월 단위로 비정상적인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구와 공단이 직제 통합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신규 채용을 할 수 없다며 고용 전환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무기계약직 근로자로 전환되기만을 기대하다 정작 다음 달 고용도 확신할 수 없는 월 단위 근로자로 전락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근로자는 그나마 월 단위 계약직으로 고용을 이어가지만, 55세 이상 근로자 6명은 계약이 만료되면 더는 근무할 수 없게 된다. 이미 4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으며,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2명도 계약 연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와 공단은 기간제보호법이 55세 이상을 무기계약 전환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인원 재배치 및 무기계약직 전환 과정에서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 6명을 전환 및 고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성권 공단 노조위원장은 “주먹구구로 처리하다 보니 한 달 단위로 한 치 앞도 모르는 고용계약을 맺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55세 이상 고용 제외도 법이 정한다지만 일관성을 찾을 수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직제 통합 작업이 예상보다 방대해 이달 말을 우선 목표로 진행하면서 고용 전환을 멈췄다”며 “55세 이상 6명은 향후 재고용 가능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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