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ㆍ반전에 판 커지는 경기도지사 선거
南 “새누리 반드시 승리해야… 늦지 않은 시기에 결정”
金, 신당창당 편승 도전 가능성… 이번주 입장발표 주목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5선·수원병)이 빠르면 이번 주중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김상곤 도교육감도 공직자 출마시한인 6일을 앞두고 막판 고심 중이어서 경기지사 선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남 의원은 당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군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야권 주자들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우세가 예상돼 당 지도부로부터 ‘중진 차출론’의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원내대표 도전을 접고 갑자기 경기지사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한 당내외 평가가 엇갈리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변수와 함께 김 교육감의 출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출마선언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
남 의원은 지난 1일 낮 12시30분께 수원의 경기도지사 공관을 찾아 김 지사와 1시간 가량 선거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다.
그는 김 지사와의 단독 오찬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김 지사와 도의 현안, 도민의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통일 시대의 작은 대한민국인 도를 위해, 또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경기도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받아온 출마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다음 주에 당 지도부와 많은 고민을 나눠왔던 동료 의원들, 지역주민, 당원들을 만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라며 “그러나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에도 기자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라고 밝혀 그동안 출마에 부정적인 표현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창당’ 결정이 도지사 혹은 도교육감 3선 도전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김상곤 도교육감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계의 중론이다.
일단 김 교육감이 신당창당에 편승,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새로운 도전(도지사)이냐, 보다 안전한 경기혁신교육 완성(교육감)이냐를 놓고 고심하던 김 교육감에게 이번 신당창당이 도지사 선거에 다소 위험부담을 줄여주는 촉매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에게 끊임 없이 구애를 하던 새정치연합 측이 민주당과의 단일후보에 김 교육감을 낙점하는 중대결단을 이끌어낸다면 새누리당과의 양자 대결구도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미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 굵직한 후보군이 형성된 민주당 측의 양보가 쉽지 않아 교육감 3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단일후보를 내기로 사실상 확정한 만큼 민주당에서 도지사를, 김 교육감이 3선에 각각 성공하는 ‘꽃놀이 패’의 유혹을 저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당창당이 경기지사·도교육감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김 교육감이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오는 6일까지 교육감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있을 입장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민ㆍ박수철ㆍ정진욱 기자 jm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