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클래식의 향연… ‘수원 문화의 봄’ 활짝

‘수원SK아트리움 개관 기념 페스티벌’ 7일 개막

만물이 생동하는 3월. 수원의 문화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 오는 7일부터 4월 6일까지 5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원SK아트리움 개관 페스티벌’이 열린다. 클래식, 합창, 뮤지컬, 연극, 댄스공연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와 단체들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수원SK아트리움 개관을 기념한 행사인 만큼 공연 당 관람료도 1천원에서 3만원까지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SK아트리움 홈페이지(www.suwonskartrium.or.kr) 회원 가입자 예매 시 정상가 보다 20% 할인하고 있다. 따사로운 봄, 봄볕을 따라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개관 페스티벌이 열리는 SK아트리움에서 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 봄, 클래식의 향연 … 클래식, 합창, OST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첫 무대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다.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오프닝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인터미션을 거친 후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오프닝 공연의 2부 곡으로 연주된다.

다음날인 8일 오후 7시 대공연장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른 손열음의 피아노 리사이틀도 열린다. 뛰어난 기교와 풍부한 레퍼토리가 강점인 손열음인 만큼 독창성 강한 곡들이 무대에 오른다. 거슈윈의 전주곡 제2번’, ‘라벨, 쿠프랭의 무덤’,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의 세 개의 악장’, ‘요한 스트라우스 2세, 레오폴드 고도프스키 와인과 아가씨 그리고 노래 왈츠’ 등 모두 4곡이다.

초청공연도 열린다. 국내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의 웅장한 무대가 바로 그것. 9일 오후 5시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초청 연주회는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인 안드레아 보나타의 지휘와 감미로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첼리스트 김민지의 협연으로 이뤄진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브람스 교향곡 제2번 D장조’를 연주한다.

수원시립합창단과 대전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의 합동무대도 오는 15일 진행된다. 스페셜 게스트 바리톤 김동규와 프렌즈의 라틴 콘서트 오프닝까지 합창 콘서트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음악을 주제로 ‘듣는 영화, 보는 음악 OST’ 콘서트도 4월 5일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탤런트 최재원의 진행으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레옹의 ‘Shape of My Heart’, 쉬리의 When I dream 등 모두 9곡의 추억의 명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생생한 라이브연주와 함께 들려준다.

■ 뮤지컬, 연극, 오페라까지 … 수준 높은 무대로 수원시민 찾아

수원시민을 위한 뮤지컬과 연극 공연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8일 오후 5시 소공연장에서 수원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창작 오페라 ‘봄봄’이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오페라에 맞게 내용을 설정하고, 아리아를 작곡해 만든 공연으로, 공연 전개방식과 가사 등을 오페라 어법으로 풀어냈다.

1930년대 한국 농촌을 배경으로 한 토속적인 무대와 특유의 풍자, 해학을 담은 아리아로 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어 19일 소공연장에서는 판타지 연극 ‘무협’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2년 경기문화재단의 경기전문예술 신작 쇼케이스 우수공모 선정작인 ‘무협’은 조선시대 역사적 사실을 만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 재미와 위트, 감동의 판타지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오후 2시와 6시에 두 차례에 걸쳐 대공연장에서 한국뮤지컬협회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진행된다. 뮤지컬계의 디바 최정원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고스트’의 주역인 배우 김준현, 30명의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팀 ‘더 뮤즈’의 역동적인 무대로 꾸려진다. 뮤지컬 ‘시카고’의 ‘All That Jazz’, ‘맘마미아’의 ‘Dancing Queen’, 뮤지컬 ‘젊음의 행진’의 ‘인디언 인형처럼’ 등 모두 12곡의 노래가 관객들을 뮤지컬의 열정 속으로 이끈다.

28일 국립극단의 연극 ‘혜경궁 홍씨’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철저히 혜경궁 홍씨의 입장에서 ‘한중록’을 따라 재구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아버지에게 죽임 당한 사도세자의 아내로 세월을 감내하며 궁에서 천수를 다한 그녀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다.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비극적 사건을 둘러싼 3대에 걸친 왕족의 역사를 한 가족의 일대기로 풀어낸 작품은 역사극이 아닌, 인간 연극, 배우 중심의 연극으로, 작품 속 주인공들은 역사라는 객관적 굴레에서 벗어나 벌거벗은 인간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구체화 된다.

■ 공연만 있는 것은 아냐 … 시와 음악 등 이색적인 무대도 준비

이번 페스티벌에는 음악과 연극, 뮤지컬만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니다. 문학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도 준비됐다.

가장 대표적인 공연은 14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는 ‘고은, 시인의 밤’ 무대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고은 시인이 미발표작 ‘초혼’을 포함해 10여 편의 시를 직접 낭송한다.

여기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노래, 기타리스트 오정수, 소설가 장석주의 사회로 산 사람과 죽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며 새 봄, 희망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내달 4일과 5일 각각 오후 3시, 6시 소공연장에서 KBS성우극단이 진행하는 공연도 함께 열린다.

TV나 영화관에서 봤던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실제 더빙, 그리고 뮤지컬 레퍼토리가 함께 어우러져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신나고 즐겁게 공감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CF와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귀에 친숙한 성우들의 다채로운 목소리 변화와 캐릭터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 최초 천만관객을 넘긴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박지윤과 성선녀, 위훈 등 국내 최정상의 성우 5명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페스티벌의 마지막날인 4월 6일에는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밴드가 출연하는 ‘수원시 아마추어 음악동아리 페스티벌’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수원문화재단이 지난 1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동영상 공모를 거쳐 뽑힌 5∼6개 팀이 출연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이번 ‘수원SK아트리움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수원문화재단(031-250-5300)에 문의하면 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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