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천시당 지각변동
유정복 출마 이학재 전폭 지원 조직 기울어
안상수 “시민 무시 처사” 당원 규합 나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6·4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 장관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장관직 사직원을 제출했다”면서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지키기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온몸을 던지는 게 참된 정치인이라는 평소 소신을 따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려면 중앙 정부 역할 못지않게 지방행정 현장에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도 했다”면서 “인천시민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의 공식 인천시장 출마 선언으로 인해 인천지역 새누리당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학재 의원 측은 공식적으론 ‘경선 준비체제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언제든지 인천에서 조직력이 약한 유 장관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태세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측은 ‘유 장관의 출마는 인천시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당원 규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새누리당 지역당위원장 등 상당수 당원은 벌써 유 장관을 중심으로 모이는 등 당원의 조직이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당내에서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선방식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경선룰(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을 깨고, 인천시장 경선에선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서 룰 조정의 필요성을 놓고 고심 중이다”면서 “유 장관을 염두에 둔 룰 조정이라기보다는 모든 후보에게 공정하고 엄정하게 경선을 치르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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