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출마… 뒤통수 맞은 민주 주자들 ‘냉가슴’ 지원사격했던 교육감이 경쟁자로 ‘경선도 못 하고 뜻 접나’ 위기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 경기지사 주자들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도교육감 보궐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교육감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이 남모르게 힘을 싣거나 무상급식 예산 확보, 학교용지분담금 갈등 과정에서 김 전 교육감의 정책 실현을 위해 애써왔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당안팎에서 ‘김상곤 추대설’이 끊이지 않는데다 김 전 교육감이 경선 참여선언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경기지사 주자들로는 답답할 뿐이다. 이들은 경선주장 외에 별다른 내색 조차 못하고 있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창당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새정치연합 지분으로 경기지사 후보로 김상곤 전 교육감을 낙점했다는 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수도권 3개 지역 중 민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현역 단체장을 선거에 출마시키는 반대급부로 경기도에는 새정치연합 측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분석에 의한 것이다.
이같은 설이 새어나오면서 지난 수개월 동안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달려온 민주당 주자들은 신당창당으로 인해 경선조차 하지 못한 채 뜻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방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신당 창당 논의가 이뤄지면서 아직까지 경선룰조차도 정해지지 않아 이같은 분위기가 자칫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거에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민주당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새정치 실현이라는 큰 틀속에서 신당 창당이 추진되고 있어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이렇다할 불만조차도 티내지 못한채 그야말로 벙어리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정치 실현을 하겠다고 신당창당을 추진하면서 경선도 없이 지분나누기식으로 김 교육감을 추대하려 해서는 결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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