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빅매치’ 앞둔 與 후보, 신경전 팽팽

원유철·정병국·김영선 “준비되지 않은 후보… 얼떨결에 나온 사람” 견제구에
남경필 “앞선 주자들 지지율 야권 후보들 압도했다면 출마 안했을 것” 반격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주자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경선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명 모두 경선을 원하고 있지만 먼저 뛰고 있는 원유철(평택갑)·정병국 의원(여주ㆍ양평ㆍ가평)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고수하다가 뒤늦게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수원병)에게 본격적으로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남 의원도 “앞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반격하고 나서 ‘남·원·정’의 전쟁이 시작된 모습이다. 여기에 김영선 예비후보(고양 일산서 당협위원장)도 남 의원에게 공개질의를 던지고 나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선을 예고했다.

원 의원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지사 경선은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투표가 아니다”면서 “떠밀려 나온, 준비 안된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절대 아니다”며 남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경기지사 경선은 ‘지원병 대 징집병’, ‘준비해서 나온 사람 대 얼떨결에 나온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남 의원을 ‘징집병’·‘얼떨결에 나온 사람’등으로 평가절하 했다.

정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 개혁과 당의 쇄신이라는 정치적 비전을 가지고 오랜기간 원내대표를 준비해온 남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는 아쉬운 결정”이라며 “도는 결코 정치만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남 의원의 새정치는 당과 국회에서 만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특히 “경기도민은 10년안에 1천500만이 될 것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990년 5대 신도시 건설 때처럼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면서 “오직 준비된 사람만이 성공적인 도정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남 의원을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규정한 셈이다.

정 의원은 특히 남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새정치’를 주장한 것에 대해 “새정치는 경기도가 아닌, 당과 국회에서 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예비후보도 9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남 의원에게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한 ‘식물국회’를 방치하고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하게 된 배경 △인기 영합주의 정치행보 비판에 관한 입장 △‘안철수식 새정치’와의 차이점 △‘말 바꾸기’ 출마선언 이유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지난 7일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각별한 사이인 정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게 과연 좋은지 모르겠다”며 “정 의원 생각도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경선하겠다고 하니까 아름답게 경쟁하고 결론나면 서로 도와주는 정치모습,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이 먼저 출마 선언한 것 때문에 주저한 것도 있느냐’는 물음에 “있다. 정 의원이 지지율이 잘 나오기를 사실 많이 바랐다”면서 “정 의원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을 압도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제가 출마 안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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