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한 꿈 실현, 가시밭길에 나선 것” 김상곤 심경글… 응원-비판 엇갈려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교육행정 공백에 대한 교육계 비판을 의식, 자신의 심경을 페이스북에 장황하게 게재했다.

하지만 김 전 교육감의 글에 상반된 입장의 댓글이 수십여개씩 작성되면서 경기지사 도전에 대한 논란을 스스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김 전 교육감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지지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경기교육 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게시, “도지사 출마, 온전한 제 뜻은 아니었지만 더불어 행복한 민주공화국에 대한 원대한 꿈을 좀 더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는 당위에 따라 홀연히 이 가시밭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도교육감 사퇴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혁신학교 완성’을 주창하던 김 전 교육감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따른 해명 성격의 글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어쩌면 저에 대한 기대를 배반하는 듯해서 너무도 송구스럽다. 교육감 김상곤을 기대하셨던 모든 분들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다”면서도 “감히 부탁드리건대 좀 더 큰 틀에서 문제를 바라봐 달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혁신교육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듯 “혁신교육이라는 과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혁신을 통해 완수될 수 있는 일에 헌신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보편적 복지라는 가치실현을 위해 힘써달라”는 응원과 “어떤 대의명분으로 설명한대도 실망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편, 지난 4일 김 교육감 사퇴 후 게시한 글에서도 100여개의 비난과 응원의 글이 게재돼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궜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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