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불완전 판매 근절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투자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 판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고위험 금융투자 상품 판매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 판매액은 18조2천106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조7천977억원 가량이 고객의 성향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들은 일반적으로 5단계로 구분돼 있는 투자자 성향과 위험도에 맞춰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시해야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채 위험 상품을 권유,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고위험 상품 판매 비율 및 공격적 투자자 가입 비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은행에 대한 상시 검사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고객 투자성향보다 2~3등급을 초과하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은 팔지 못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고객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위험등급 초과가입 확인서’ 외에 지점장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도입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위험등급 초과가입 확인서’만을 형식적으로 꾸며 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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