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때문에… 장애인 이동권 발목 ‘아이러니’

조직위, 특수차량 확보 난항·… 휠체어 선수 수송위해 운행중인 저상버스 총동원령

인천교통공사 보유 휠체어 차량 50대도 긴급 투입… 대회기간 장애인 교통난 예고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휠체어 선수를 수송할 특장차량으로 현재 운행 중인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를 투입키로 해 대회기간 중 일반 장애인의 교통불편이 예상된다.

대회조직위는 오는 10월13~26일까지 휠체어 선수와 임원 약 1천300명의 수송에 필요한 특장차량 267대(버스 189·웨건 78) 중 94%인 253대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무상지원한 차량과 대회조직위가 임차한 특장버스 등 133대를 제외하고 남은 130여 대의 차량은 일반 장애인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저상버스와 콜택시로 구성됐다.

대회조직위는 지난해 장애인복지시설협의회와 지원 협약식을 하는 등 특수차량 확보에 노력했지만, 일부 장애인복지시설이 민원발생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여 차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대회기간 휠체어 선수와 임원을 수송할 특장차량이 턱없이 부족하자 조직위는 고육지책으로 시내버스로 운행되는 저상버스 80여 대와 인천교통공사가 보유한 휠체어 차량 122대 중 50여 대를 긴급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특장차량 상당수가 대회에 동원돼 차량 부족으로 말미암은 일반 장애인의 불편이 우려된다.

장애인 김모씨(51·남동구 논현동)는 “평소에도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면 2시간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대회기간 더욱 이용이 어렵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데 필요한 특장차량에 대한 복지시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일반 장애인의 불편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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