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하 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커넥션’ 밝혀질까?

또 다른 市 고위직 연루설… 검찰 사정 칼끝 어디로 ‘관가 긴장’

‘이준하 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과 인천시 고위공무원과의 커넥션이 밝혀질 수 있을까.’

검찰이 조명조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이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고위 공무원에 대한 소문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인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전 본부장은 지난 2008년께부터 대우건설 인천 송도총괄개발사업단에 근무하면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하도급 건설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인천시 고위공무원을 소개받아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

대우건설이 송도개발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각종 개발사업에서 건설 공사 발주는 물론 인·허가권을 가진 공무원 및 공기업 간부에 대한 로비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자는 “이 본부장은 지난 수년간 조 사무처장을 비롯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근무하던 부이사관급(3급·국장) 간부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천도시공사(옛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간부 등과 수시로 골프 접대 및 향응을 받은 것은 인천지역 웬만한 건설업자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사무처장 등 몇몇 간부와는 하와이 등 국외로 골프 여행을 여러 차례 갔다 온 것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만나 수시로 도박판을 벌이는 등 상당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10여 명의 인물은 이 전 본부장과 친분이 깊거나, 대우건설과 관련된 사업·인허가 부서에서 근무했던 고위공무원이 대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막연한 추측이나 세간의 의혹, 풍문 이런 것만 갖고는 수사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범죄단서나 수사단서가 발견돼야 수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고위공직자를 체포해 현재 공직사회는 아무 것도 못하고 얼어 붙었다”면서 “아직은 소문·의혹뿐이지만 언제 누가 또 검찰에 불려갈지 좌불안석이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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