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A업체, 특정후보 책 무료 배포 논란

직원들 근무·수당 인정 조건 출판기념회 참석 독려… 기부행위 의혹 제기

안성의 A업체가 직원 6명을 특정 단체장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시키고 구매한 책을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더욱이 A업체는 동원된 직원의 근무 및 수당을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모두 인정해줘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20일 A업체와 B씨 등에 따르면 A업체에 근무하는 6명은 지난 1일 새누리당 이동재 안성시장 예비후보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

당시 이 예비후보는 6ㆍ4 지방선거를 위해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정치 철학 등을 담은 203페이지 분량의 ‘내일도 나는 여전히 이 길에 서서’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과정에서 A업체 측은 이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직원들을 동원했으며 한 권당 1만5천원짜리 책을 1인당 1건씩 모두 6권을 무료로 나눠줬다.

또 A업체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남자 5명과 여직원 1명을 근무와 수당을 모두 인정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직원들은 회사 간부 C씨가 회사 상사의 지시에 따라 회삿돈 50만원을 현장에서 납부한 뒤 간행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선거법 115조는 선거에 관하여 후보자 또는 그 소속정당을 위하여 기부행위를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A업체 측이 제3자인 직원에게 간행물을 기부하면서 이 예비후보자와 특정 정당을 지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씨는 “간부 C씨가 위에서 지시가 있었다. 일한 것으로 쳐줄테니 3시부터 5시까지 시민회관에 가자고 해 따라갔다”며“책은 행사장에서 아는 지인과 대화중에 C씨가 행사장에 간 직원 모두에게 1권씩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씨는 “내가 내 돈으로 책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것이다. 더는 할 말 없다”라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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