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합류에 교육감선거 보수ㆍ진보 모두 혼란

거물 정치인들 합류… 보수·진보 모두 “낙하산식 안돼” 반발
 
        

“교육의 정치화 초래” 보수진영 출마 반대 합동 기자회견

“후보 단일화 참여 본선 경쟁력 갖춰라” 진보진영도 갈등

6·4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보수, 진보진영 측 모두 거물정치인들이 합류하면서 각 진영마다 후보들의 내부갈등이 이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양측 진영에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낙하산식’ 거물들의 선거참여에 일제히 반발하는 가운데 후보단일화를 놓고 보수, 진보진영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선거전이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진 7명의 보수성향 후보는 지난 21일과 22일 2차례 회동을 갖고 정치권 인사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

이는 ‘전교조 스나이퍼’라 불리우는 조전혁 전 의원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감 선거에 공식 출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관희 교육의원, 권진수 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김광래 교육의원, 김창영 전 안남고 기간제 교사, 박용우 전 송탄제일중 교사, 석호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 최준영 전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등이다.

이들은 회동에서 “삼류 정치인이 교육감 후보로 나설 경우 경기교육의 퇴보만 있을 뿐”이라며 “이들이 포함된 단일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은 24일 도교육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 출마 반대 및 단일화 입장 등 6개 조항에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진보진영 역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하면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3인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다만 이재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 최창의 교육의원, 권오일 전 에바다학교 교장 등 3명은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보수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이 전 장관이 지난 6일 출범한 ‘2014 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의 진보진영 범단일화 후보 선정 작업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이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을 경우 진보진영 단일화는 물론 본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전혁 전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출마자들의 걱정을 이해하지만 본인은 지난 1993년 인천대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교육 분야에만 종사해 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진영 시민단체와 경기교육계 원로들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경기도민 협의회’가 지난 22일 공식 출범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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