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지역 선거판 벌써 고질병 도지나

선거판 돌아가는 꼴이 걱정스럽다. 64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았고, 후보자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단체가 선거전에 끼어드는 등 인천지역 정가에 매우 우려스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서구·강화 갑) 의원실은 인천사랑시민연대가 최근 “이 의원이 인천 서구와 계양·강화를 인천에서 떼어내 경기 김포와 통합하려 했다”고 발표한 보도 자료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실은 곧 해당 자료를 배포한 인천사랑연대 책임자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천사랑연대가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유정복 의원(김포)과 이를 지지하며 출마를 포기한 같은 당의 이 의원을 묶어 “인천을 반 토막 내려 했다”고 비방한 것에 대한 조치다.

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문병호 의원도 유정복 예비후보 비난에 가세했다. 문 의원은 “안전행정부 장관까지 지낸 유 의원은 경기도 국회의원이라며 그런 그가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김포와 인천 어느 곳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전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남동우 남동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민주당 박우섭 현 구청장이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남 예비후보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선관위에 질의한 결과 선거 전 60일까진 주민대화 등을 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는데 남 예비후보가 불법 선거운동인양 성명을 냈다고 비난했다.

교육감 선거판도 보통교육계(유·초·중등)와 고등교육계(대학)출신 예비후보 간 비방으로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느 선거든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치졸하고 낯 뜨거운 저질 비방이 도를 넘어서 시장잡배 뺨치는 내용들이다. 어쩌면 이렇게도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 치유되지 않고 되풀이 되는지 안타깝다. 예비 선거전이 이렇거늘 앞으로 선거전이 더욱 격해 질수록 어떤 인신공격과 저질스런 음해가 판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선거문화 고양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이런 비방·흑색선전을 중지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건지 정책과 공약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교육감에 뜻을 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구태의연한 예비후보 헐뜯기는 지역민을 짜증나게 할 뿐 지역과 선거문화 발전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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