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새] 골프장 해고자 이사장실서 시너 방화 ‘위협’ 경찰과 2시간 대치 끝 자수
○…골프장 비리에 항의하다 해고된 직원이 이사장실에 들어가 시너를 뿌리고 방화위협을 하며 경찰과 2시간여 대치하다 현행범으로 체포.
25일 오전 8시45분께 J씨(52ㆍ전 코스관리 부장)가 고양시 덕양구 H컨트리클럽 이사장실에 들어가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
J씨는 도화선이 달린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가방을 갖고 이사장실 내실에 들어간 뒤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미리 준비한 시너 약 18ℓ짜리의 절반가량을 바닥에 뿌린 뒤 “다이나마이트를 갖고 있다. 폭발시키겠다”고 협박. 하지만 가방은 일반 서류 가방으로 확인.
골프장 코스 관리부장으로 20년간 근무한 J씨는 소동을 벌인 지 2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에게 요구사항을 얘기하고 싶다’며 스스로 이사장실 내실 밖으로 나온 뒤 “골프장이 대중골프장을 추가로 만드는 과정에서 금전 부조리가 있었고 이에 항의하다가 부당해고됐다. 이를 알리기 위해 그랬다”고 소동 이유를 설명.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현주건조물 침입 및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J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
한편 골프장 측은 소동이 벌어 졌음에도 라운딩 중인 고객들은 대피시키지 않아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도 제기.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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