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고 오는 9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AG)를 앞둔 만큼, 러시아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일 교두보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구는 모두 42억여원을 들여 러시아 특화거리 조성 및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해양광장) 시설물 정비, 광장 인근 아트프런트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16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러시아 특화거리 사업은 신포국제시장 인근 골목길(우현로 35번길) 260m에 걸쳐 러시아 상징 광장과 러시아 전통상품 판매소를 설치하는 한편, 추가로 상점 간판에 러시아어를 병기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화거리 조성으로 원도심 중앙을 통과하는 차이나타운~개항장문화지구~신포시장 코스 1㎞가량의 누리길도 완성, 사업 대상지 내 80여곳 상점은 물론 인근 수백곳의 상점이 관광객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는 앞서 신청한 ‘문화체육관광부 2014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 현재 서울 종로 등 전국 5곳 지역과 함께 최종 현지 실사만 남겨둔 만큼, 조만간 국비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안부두 해양광장에 25억여원을 들여 러시아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 등을 담은 벽화와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바로 옆 부두에 수변보행로(길이 320m)를 신설, 광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해양조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양광장은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시내에 ‘인천 광장’을 지정함에 따라 지난 2011년 인천시가 화답 차원으로 해양광장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이라는 표지석을 설치하며 2개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이곳엔 러·일 전쟁 당시 전세가 불리해지자 스스로 ‘수장(水葬)’을 택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 선원들의 추모비도 있으며, 지난해 푸틴 대통령 방한 당시 직접 이곳에서 헌화하는 등 역사·문화적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들을 인천AG 개최 전에 마무리 짓고자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구는 이미 차이나타운을 통해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130여년 개항의 역사에 맞게 이번 러시아 특화 사업으로 다시 한번 관광도시로의 위상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장용준 기자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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