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엔 ‘한글’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한 지 567돌을 기념하고,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던 한글날이 약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 되는 해를 맞아 지난해 9월부터 ‘한글’을 주제로 상설전시를 열고 있다.
공항공사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함께 국내·외 여객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대내외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를 테마로 여객터미널 4층 동편 환승 라운지 전통공예전시관에 상설전시를 마련했다.
지난해 9월 25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국립국어원, 세종학당재단, 간송미술관 관계자와 함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등 주요 전시 참여 작가들이 초청,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작창해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에서 이용객들에게 감성적인 교감과 흥미로운 체험을 통하여 한글을 알리고, 소통하는 전시관으로서 한글이 한류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홍보될 수 있으며, 창조 문화사회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점점 늘어나는 문화관광 수익의 자원 및 경제적 파급 효과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시 콘셉트는 ‘한글, 세상을 물들이다’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 등에서 패턴을 활용하여 벽면과 공간의 모든 전시물이 부조나 입체로 전시됐다.
출국장 4층 동편 전통공예전시관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과 해외 출장을 가는 내국인에게 한글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이해의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다.
‘한글의 멋을 느끼다’에서는 패션에 관련한 작가의 이미지와 한글을 이용한 이건만 작가의 공예품과 브랜드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글의 뛰어남을 빛내다’에서는 세계 속의 한글을 주제로 세계적으로 한글을 교육하는 국가들과 세계화되고 있는 한글의 확장된 모습을 세계지도와 캘리그라피 요소를 활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한글, 아름다움을 보다’는 입구에 영상물과 한글 벤치가 놓여 협소한 전시공간으로 전시하지 못한 다양한 한글관련 영상과 새로 제작된 한글 벤치가 설치돼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간송미술관 소유)과 중요무형문화재 조각장 김철주의 ‘한글’과 ‘용비어천가’, 전각가 고암 정병례 ‘세종대왕’ 작품,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의 한글패션, 한지작가 로즈박의 한지작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더불어 외국 관광객과 어린이를 위한 특별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글 체험하다’ 코너를 신설하여 외국관광객과 관람객들이 즐겁게 한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함으로서 한글과 더 가까워지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서 소통하기 위한 문자의 창제 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 국민이 우리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되새기는 자리가 되고, 나아가 인천공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인 ‘한글’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상설 전시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연중 365일 지속적인 문화공연 개최와 더불어, 4층 한국문화거리, 입국장 역사문화전시관 등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 _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자료 _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