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or 무공천’ 새정치민주연합의 운명은?

새정치연합 ‘無공천 운명’ 오늘 판가름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1대 1로 최종 결정… 기로에 선 안철수

무공천 결론땐 ‘2개 룰’ 단일선거 초유 사태… 회군땐 새정치 상처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운명이 10일 판가름난다.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에 대한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9일 실시됐다. 당은 엄중한 보안을 유지하고 나서 10일 오전 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조사는 9일 밤 10시경 끝난다. 운명의 날은 9일인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에 대해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이를 1대1 비율로 반영해 무공천 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새정치연합은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도 공천을 해야 하느냐, 애초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하지 말아야 하느냐”라는 내용으로 설문 문항을 설계했다.

‘해야 한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선택지는 쏠림을 막기 위해 번갈아 제시한다는 것.

예상은 서로 엇갈린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민병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공천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조사(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반면 일반여론이 원칙적으로 무공천을 지지하더라도 당장 선거를 뛰어야 하는 당원들은 공천 의견일 거란 예측도 있다. 설문조사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한다는 점을 문항에 언급하는 등 ‘맥락’을 강조했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존 당론을 번복해 기초공천을 하기로 입장을 바꾼다면 ‘2개의 규칙으로 치러지는 단일 선거’라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간의 합당 명분이 기초선거 무공천이었던 만큼 유권자들의 실망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군소 야당 후보들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 소속 정당 간판을 달고 출전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었던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안 대표는 ‘철수 정치’ 논란이 일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신을 접고 후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한 번 당원 동지들과 국민의 확답을 받아 더 굳세게 나가자는 것”이라며 “국민을 속이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6·4 선거에서 경고장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과 정치권에서는 정당 공천을 받아서 출마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결과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