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도… 사양도… 학교 X컴 언제 바꿔요?

학교 PC ‘4대 중 1대’ 윈도우XP 보안 구멍
사양 낮아 ‘무늬만 교육용’

인천지역 일선 학교에 설치된 수만 대의 교육용 PC가 보안 취약은 물론 교육에도 부적합한 저 사양 PC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일선 학교에 설치된 교육용 PC 8만 1천671대 중 2만 2천310대(27.3%)가 지난 8일부터 서비스가 종료된 OS(운영체제)인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저 사양 PC인 것으로 조사됐다.

윈도우 XP가 설치된 교육용 PC는 더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개발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상위 OS를 갖춘 높은 사양 PC를 요구하고 있어 윈도우 XP가 설치된 교육용 PC의 쓸모는 점점 사라질 뿐만 아니라 저 사양이어서 상위 OS를 설치하기도 어렵다.

반면, 시교육청을 비롯해 지역 교육지원청, 시교육청 산하 사업소 등에 설치된 PC 2천713대 중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저 사양 PC는 180대(6.6%)에 불과해 대조된다.

이처럼 지역 교육기관과 일선 학교에 설치된 PC의 사양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학교 교육용 PC 관련 예산을 학교 자체 예산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용 PC의 가격이 78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174억 18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해 일부 학교는 교육용 PC를 교체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IT 업계의 한 전문가는 “PC를 사용한 교육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 설치된 교육용 PC 역시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이 모두 좋은 상위 OS를 갖춘 높은 사양 PC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1년부터 관련 공문 등으로 윈도우 XP 서비스 종료에 따른 OS나 PC 교체를 지시해 왔다”며 “PC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를 대상으로 관련 예산을 지원하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지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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