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천시장 경선후보에게 듣는다] 안상수

지역을 제대로 아는 일꾼돼야”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57)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68)이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직을 놓고 양보 없는 열전에 돌입했다.

유 예비후보는 인천의 발전을 위해 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며 ‘힘 있는 시장론’을 앞세워 새누리 당원과 인천시민의 표심을 공략한다.

이에 맞서 안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인천시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일꾼’임을 내세웠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를 벌이는 이들 중 한 명은 오는 23일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통해 최종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다.

최종 시장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인천시장 등과 본선을 치르게 된다. 본보는 두 경선 후보로부터 경선에 임하는 각오와 시장 후보로서 가장 큰 경쟁력, 경선 상대에 대한 평가, 송 시장에 대한 평가, 본선에서의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A 이번 당의 경선 룰은 상향식 공천의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와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경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컨벤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저는 정계에 투입한 이래 과거 신한국당 시절부터 지금의 새누리당까지 야당 후보로서 인천을 지켜왔다. 김대중 정부 때는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노무현 정부 때는 재선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제는 당원과 시민이 나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 또 ‘안상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민심과 당심을 믿고, 1표가 모자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

Q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들을 크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A 최근 각종 여론조사의 동향을 종합해보면 한 가지 결론을 뽑아 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안상수가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 후보보다 현역 프리미엄이나 중앙 언론 노출 등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저변에는 안상수가 인천지역 바닥 민심을 제대로 훑음으로써, 견고한 지지층이 확장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Q 자신이 인천시장 후보로서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무엇보다 가장 큰 경쟁력은 내가 당선된다면 그 직후부터 산적한 시정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난 지난 8년간의 시장 재임 시절 얻은 풍부한 시정 경험과 낙선 후에도 지속적인 인천의 시정 현안을 깊게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대개 당선자는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적응하는데 2~3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적응 시간이 필요 없이, 곧바로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후보 중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Q 경선 상대인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을 평가한다면.

A 유 예비후보는 장관과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할 일이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광역단체장의 경험이 없는데다, 갑작스레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인천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당장에 인천 현안 파악 및 적응하는 시간이 태부족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시장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

Q 본선 상대인 송 시장은 ‘지금 시장을 바꾸는 것은 숙련공을 바꾸는 것’이라고 하는데.

A 송 시장은 그동안 중앙 정치만 하다가 시장이 됐기 때문에 임기 동안 시정 현안만 파악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시정 사업이 제대로 추진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그러하다. 그런데 스스로를 숙련공이라고 표현하다니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시장은 단순히 정치나 행정 어느 하나만을 위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지역의 특성에 따라 시장에게 별다른 리더십이 요구된다. 특히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 국제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갖춘 천혜의 도시이기 때문에 인천시장은 국제적 감각과 마켓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난 재임 시절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송도국제도시 조성 등을 통해 이러한 리더십을 검증받았지만, 송 시장은 지난 4년 시정에서 봤다시피 이러한 리더십이 매우 부족하다.

Q 경선 승리를 가정해 맞붙게 될 송 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와 맞붙었을 때 전략이 있다면.

A 송 시장이 시정을 잘 펼쳤다는 흔적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어 평가하기가 참 어렵다. 단적인 예로 송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의 운영 실태를 보라. 이는 파행적인 인천시정 운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송 시장은 거짓 선동으로 날 재정 위기의 원흉으로 만들어 당선됐으나, 파행적인 운영으로 시정을 잘못했다는 것이 여러 사례로 검증됐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 송 시장을 퇴출하려면 내가 인천시민의 지지를 얻어 ‘안상수 대 송영길’의 리턴매치로 가는 것이 전략이다.

 


왜 안상수인가…

8년간 시정 경험… 현안 꿰뚫고 맞춤형 진단ㆍ처방

“곧바로 인천 현안 해결이 가능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마켓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 바로 안상수입니다.”

인천시민과 당원에게 참으로 송구스럽다. 지난 선거에서 낙선해 꿈과 희망의 인천을 함께 만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묵묵히 일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소통에 소홀한 결과 공감대를 넓히지 못했는데, 안타깝고 죄송할 뿐이다.

인천시가 직면한 부채와 개발 문제를 직접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와 복안이 있다. 시장으로 재임하던 8년여 간 발생한 부채 7조 원 대부분은 사실상 개발이익이 기대되는 ‘투자금’이다. 중앙정부로부터 정책자금 등을 저리로 빌려와 이를 관리·운영했고, 그대로 상환계획이 진행되면 재정위기나 부채 증가와 같은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려 13조 원으로 늘었다. 이는 송 시장이 개발이익을 통해 부채를 감소시킬 대부분 사업을 중단·취소시켰기 때문이며, 미래이익 가치가 상당한 인천터미널 부지나 송도 6·8 공구 등을 헐값에 매각해 임시방편으로 부채를 감소시키려는 등 총체적 부실도 있었다.

전 당선된다면 바로 시정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인천의 지역 구석구석을 꿰뚫어 보고 있다. 시장에게는 현안에 대한 통찰력이 그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미 8년이나 인천시정을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다른 타 후보와 달리 국제적 감각도 갖춰 마켓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인천시장은 행정적 리더십과 중앙정부와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마인드와 국제적 감각이 있는 리더십까지 필요로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켓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인천대교, 경제자유구역 등 이미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시장이 된다면 마켓은 바로 호응해 민자 등 마켓 투자로 연계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안상수 효과’로 다시 뜨는 인천을 만드는데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

 

대담=김창수 인천본사 정경부장 cskim@kyeonggi.com

정리=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장용준차장 jy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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