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참사] '세월호'의 마지막 외침… "배 넘어갑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지금 배 넘어갑니다”
17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의 최후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교신 내용을 보면 세월호 선장 이모씨(60)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께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를 요청한 이 씨는 첫마디에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 갑니다”고 긴급상황을 알렸다.
제주 관제센터는 긴급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위치를 물었고, 이에 이 씨는 “병풍도 옆에 있다”며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라고 거듭 구조를 요청했다.
제주 관제센터는 위치를 확인하자마자 해경 122에 사고상황을 전파하고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다음 교신은 오전 9시께 이뤄졌다.
제주 관제센터는 세월호의 현재 상황을 물었고 이 씨는 “현재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답했다.
인명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확인이 불가하다”며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제주 관제센터는 “인명들 구명조끼를 착용시키라”며 “퇴선할지도 모르니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씨는 “사람들 이동이 힘들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약 5분여가 지난 후 세월호 선장 이 씨는 다급한 듯 “해경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고 관제센터는 “해경한테 통보했고 진도와 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와 통화 중에 있으니 잠시만 대기해달라”고 답했다.
이후 제주 관제센터는 완도 관제센터와 인근 해역에 통항하는 선박 등에 사고상황 전파하는 등의 사고수습을 지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해경은 선장 이 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급격한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세월호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의 최후 교신 전문
08:55 : 첫 무선 교신 (세월호↔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센터> 예, 세월호, 항무제주
◇ 세월호>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 갑니다.
08:56
◆ 센터> 귀선 어디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
◇ 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
◆ 센터> 예, 양지했습니다.
08:57 : 유선 교신(센터↔해양경찰)
08:58 : 무선교신(세월호↔센터)
◆ 센터> 세월호, 항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항무제주.
08:59
◇ 세월호> 항무제주, 세월호.
◆ 센터> 세월호, 항무제주입니다. 채널 21 부탁드립니다.
09:00
◆ 센터> 세월호, 항무제주.
◇ 세월호> 네, 세월호.
◆ 센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 세월호>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 센터> 네,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 세월호> 현재 확인 불가 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
◆ 센터> 네, 알겠습니다. 인명들 구명조끼 착용하시구 퇴선할지도 모르니까 준비 좀 해주십시요.
◇ 세월호>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 센터> 네, 알겠습니다.
09:00 유선교신 (제주해경상황실→센터)
제주해경에서 세월호 사고관련 재문의 해, 해경 122로 사고상황을 전파했음을 통보함
09:05 무선교신 (세월호↔센터)
◇ 세월호> 항무 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센터> 네, 세월호, 항무제주.
◇ 세월호> 해경 어떻게 됩니까?
◆ 센터>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센터랑 완도센터에 통화 중에 있으니까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완도관제센터와 인근 해역에 통항하는 선박 등에 사고상황 전파하는 등의 사고수습을 지원함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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