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상 여객선 침몰] “어떻게 이런일이…” 사망 학생ㆍ교사 빈소 울음바다 안산 희생자 장례식장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임경빈, 권오천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산 병원 장례식장은 온종일 비통한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전날까지 목포 한국병원에 임시로 안치됐던 학생들의 시신이 17일 오전 9시46분께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어떻게…”만 되뇌며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오열했다.
이어 오후 2시가 넘어서자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조문행렬도 이어지면서 빈소를 찾은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며 통곡했다.
인근 안산 한도병원 병동 역시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만이 맴돌 뿐이었다.
이날 오전 2시50분께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단원고 학생 박소희양(17)이 긴급 후송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박양은 부상의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정도가 심각했다. 결국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가족 이외 외부 접촉이 차단됐다.
또 사고 발생 당일 오후 8시35분께에는 자녀의 생존 미확인 소식에 실신한 학부모 이현미씨(42ㆍ여)도 긴급 후송, 응급조치 후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아무런 말없이 TV를 넋 놓고 바라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시10분께 안산 상록구 안산제일장례식장 안치실로 단원고 2학년9반 담임교사 최혜정씨(24ㆍ여)의 시신이 운구됐다.
안산제일장례식장 지하 안치실에서 고인의 얼굴을 확인한 유족들은 그제서야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최씨의 고모는 “하느님이 질투해서 데려갔나 싶을 정도로 좋은 아이였다”며 “삼촌 고모들의 어깨에 힘이 되는 조카였다. 내가 아들이 2명이나 있지만 혜정이 때문에 어깨에 힘이 실렸다. 또 훌륭한 교사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관계 당국이 최씨의 시신이 안치될 장례식장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정자연박광수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