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구조작업 어떻게 하나
여객선 머리~꼬리 구간 잠수부 이동길 ‘탐색줄’ 연결되면
선실 내부 집중 투입 일일이 확인하며 망치로 신호 보내
생존 공간 가능성 큰 ‘에어포켓’ 지점 공기주입 시도 병행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의 구조활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의 파도가 강하고 수중 시야가 수십 ㎝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이날 잠수부 3명이 조류에 휩쓸리는 위험을 겪기도 했다.
더욱이 오후 들어 굵은 빗방울마저 내리는 등 악천후로 잠수요원의 선내 진입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에는 해경 283명과 해군 229명, 소방 43명 등 555명의 합동잠수팀이 투입, 수중탐색에 나섰고 민간선박 169척과 헬기 29대가 배치됐다.
또 해경과 해군 잠수요원 20명은 2인 1조를 이뤄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2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악천후로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본격적인 수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객선의 머리와 꼬리를 잇는 ‘탐색줄’ 연결이다.
이 줄이 있어야 잠수부들이 배 안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탐색줄이 연결되고 선체 진입로가 확보되면 그때부터 잠수부가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배 설계도를 바탕으로 선실을 일일이 확인하게 된다.
구조 활동을 벌이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밀물과 썰물이 없는 정조시간이다.
중대본은 정조 시간인 오전 7시, 낮 12시 45분, 저녁 7시 전후에 잠수부들이 집중적으로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배 표면을 통해 생존자가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면 그 부분을 먼저 수색한다.
배를 망치로 두들겨 내부로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수면에 드러난 선체를 뚫고 구조대가 진입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지만 중대본은 물 위로 노출된 부분이 객실이 아니라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구멍을 내면 공기가 빠지면서 배가 급격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생존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배 안으로 공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에 갇혀 있는 것을 ‘에어포켓’(Air Pocket)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기를 선내로 밀어 넣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가 워낙 큰 규모의 여객선인데다 잠수부가 선내로 진입한 후에나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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