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상 여객선 침몰] 경기·인천지역 학교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전면 보류

시도교육청, 총체적 안전대책 점검 일정 앞둔 일부학교 연기•취소 논의

여객선 침몰 사고로 경기와 인천지역 학교들의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이 전면 보류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7일 오후 도교육청 제5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을 포함한 각종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석인 교육감을 대신해 총괄 지휘하고 있는 고경모 도교육감 권한대행은 “21일 이후 각 학교가 예정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한다”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도교육청은 별도의 안전대책이 강구되기 전까지 1학기에 예정된 현장체험학습을 중단·보류하도록 일선 학교에 전달한데 이어 현행 현장학습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파악과 총체적인 안전대책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 도교육감 권한대행은 “예정된 수학여행은 시행을 중단하고 대규모 현장체험학습이나 위험한 이동수단은 이용하지 않게 지도하고 이에 대한 적절성 등을 파악해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교육청 역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일선 학교에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으며, 일부 학교는 이번 사고의 여파로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지역 내 일선 학교에 배편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자제할 것을 유선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 내 학교 중 올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는 모두 32곳이며, 이 중 31곳은 비행기편을 이용한 일정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배편을 이용한 학교 1곳은 인천 부평고로, 2학년 학생 399명과 교사 16명이 지난 1~4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부평고는 이번 사고로 침몰한 세월호를 이용(편도)했던 것으로 확인돼 시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수학여행 일정을 앞둔 일부 학교는 수학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인고 관계자는 “비행기편을 이용하더라도 이번 사고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수학여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현ㆍ김민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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