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상 여객선 침몰] 누리꾼들 “선체 진입도 못하고… 정부는 뭐했나” 성토

SNS에 ‘기적 바란다’ 실낱희망

‘에어포켓’ 실시간 검색어 1위

수색 구조대원 응원의 글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침통하고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자 인터넷 상에는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누리꾼들의 간절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정부의 안일하고 미숙한 대처를 질타하는 항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17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터넷커뮤니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출했으면 하는 누리꾼들의 바람들로 가득했다.

누리꾼들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정부가 최종 실종자 수를 290명으로 집계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침몰된 선박 내 잔류 산소가 잔존해 있는 ‘에어포켓’(Air Pocket)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면서 포털사이트에는 이와 관련된 검색어가 종일 오르내렸다.

트위터 ID ‘Soel910305’는 “마지막 희망…제발 배안에 생존자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더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ID ‘ichi0318’과 ‘torocho’도 각각 “에어포켓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기적이 생기길 바란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수로 수중구조하기 보다 여객선 밑바닥을 뚫어 실종자를 구조해야 한다”는 등의 글을 포스팅했다.

또 이날 오전 9시 50분에는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선박 내 복도 부근에 34명의 학생이 에어포켓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확인되지 않은 사항으로 최종 확인됐으나 누리꾼 사이에서는 에어포켓 활성화와 잔존 산소량 확보를 위해 선박 안에 산소를 주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지 기상상황 악화로 산소 주입은 물론 선체 진입조차 못했다는 중앙안전대책본부 발표가 나오자 안일한 정부 대응에 성토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정점은 오후 4시30분께 박근혜 대통령이 위로 방문차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시점이었다. 트위터 ID ‘mideodeok’은 “박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난 것이다. 나가는 순간까지 경호원에 둘러 피해 가족들과 격리돼 있었다”며 “위로하러 간 것이 아니다”는 말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 지연되고 있는 구조와 관련해 트위터 ID ‘ichigo_ichi’는 “선체진입도 못하고 산소주입도 못하고 지금까지 정부가 뭘 한지 모르겠다”며 “전함 26척, 정예요원 500여 명은 그저 밀려나온 사망자를 수습하러 간 것인지 통탄스럽다”며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트위터 ID ‘koraens’는 “생명을 걸고 선체에 진입해 목숨을 잃을 뻔한 잠수사도 있다”며 “수색을 펼치고 있는 잠수부와 구조대원에게 힘을 주자”는 응원의 글도 올랐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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