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세월호 선장 오인 전화번호 인터넷 확산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장의 휴대전화 번호로 오인된 전화번호가 SNS상에서 떠돌면서 실제 이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남양주의 여중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

18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69)가 침몰 당시 승객을 버리고 홀로 탈출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카카오톡을 통해 선장의 전화번호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네티즌은 ‘010-5877-XXXX 널리 퍼뜨려 주세요’라는 글을 퍼 날랐고 일부는 이 번호로 직접 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번호 사용자는 이씨와 전혀 관계없는 남양주에 사는 A양(14·중2년)으로 확인됐다. A양은 이씨가 먼저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6일 오후부터 8통가량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 비난하고 항의하려다가 “저는 선장이 아니고 여학생입니다”라는 A양의 차분한 응대에 전화를 끊었다.

더 큰 피해를 우려한 A양의 어머니는 지난 17일 오후 경찰 사이버팀에 상담했고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기로 했다.

경찰은 이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상황에서 A양의 신변에 위협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A양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게시된 글의 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전화번호 최초 유포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화번호 유포자를 찾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사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신속히 차단하고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panic82@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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