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청해진해운, 노후 선박 사들여 수명 연장

[세월호 침몰 사고] 청해진해운, 노후 선박 사들여 수명 연장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노후화된 선박을 수입해 개보수 과정을 거쳐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해진해운은 개보수 공사를 통해 세월호의 서류상 가치를 높인 뒤 세월호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120억원의 차입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청해진해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선사는 지난 2012년 세월호를 '건설중인 자산'으로 분류했다가 지난해 유형자산(선박)으로 대체했다.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면 감가상각이 시작되는데 감가상각은 해당 유형자산이 영업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예상 수명(내용연수)에 근거한다. 청해진해운은 감사보고서에서 세월호(선박)의 내용연수를 '12, 15년'으로 명시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선박의 수명(내용연수)이 15년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이 선사는 내용연수가 거의 끝난 선박을 매입하고 개보수를 거친 뒤 다시 10년 이상 영업활동에 더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가 일본 규슈 남부에서 18년 동안 운항된 것을 고려하면 이 선사는 영업활동에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은 노후화된 선박을 매입해 몇 개월간의 개보수 공사를 거쳐 10년 이상 영업할 수 있는 선박으로 승격시켰고, 이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거액의 차입금까지 끌어온 것이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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