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으로 산업계 긴장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채산성 악화 위기에 놓인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1천26.6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장중 1천2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8월11일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모처럼만에 호조를 맞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환율 하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분야는 자동차와 조선이다.

국내 생산분의 75∼80%를 수출하는 현대·기아자동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2천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원달러 환율을 1천50원으로 설정한 것을 고려할 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조선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조선의 경우 수주 금액이 크고 수주액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받는 만큼 특정 시점의 환율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자재값 인상으로 선박 가격은 올라가지만 수주금액이 정해져 있어 업체가 손해를 떠맡게 된다.

중소기업들도 환율 하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환율 방어 능력이 취약한 만큼 환율 하락이 장기화 될 경우 채산성 악화로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환율에 내성이 생겨 어느정도는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환율 하락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실태조사 등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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