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시지…’ 또 날씨에 막힌 실종자 수색

‘야속한 파도’ 수색 지연 실종자 못찾아
대책본부 “10일까지 4층 선수·선미 확인 완료”

세월호 침몰 23일째인 8일 구조 현장에서 파고가 높아지며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살이 약한 정조기를 맞아 수색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또 다시 궂은 날씨를 탓해야 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2시를 전후해 입수와 퇴수를 반복했지만 바지선에 물이 올라올 정도로 파도 등 기상 상황에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실종자는 여전히 35명이 남아있다. 또 사망자는 남자 151명, 여자 118명 등 269명이다.

합동구조팀은 선체 안에서 228명을, 밖에서 41명의 실종자를 수습했다. 특히 선체에서 수습한 34명을 제외한 235명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던터라 사고 초기 대응에 큰 아쉬움이 남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남은 실종자 35명 가운데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에 대비, 수색 범위를 침몰지점으로부터 68㎞ 떨어진 보길도와 소안도까지, 항공수색 범위는 그보다 넓은 80㎞까지 확대한 상태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침몰지점을 중심으로 187.4㎢ 해역에 대해 해저 영상탐사를 벌였으나 사망자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10일까지 4층 선수와 선미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화장실과 매점 등 47개 공용구역도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15일까지 선내 111개 공간 중 수색 결과를 토대로 수색 범위를 재선정할 예정이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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