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야구인들의 ‘꿈의 구장’

‘사회인 동호회 야구의 메카’ 하남 선동야구장

하남시 선동 야구장(한강 둔치 체육시설)이 사회인 동호회(아마추어) 야구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불법 하천점용으로 폐쇄된 후 적법 절차를 거쳐 이듬해 11월 새롭게 단장해 다시 문을 연 선동 체육시설은 야구·축구장 시설까지 갖춘 수도권 최대 종합 스포츠타운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최대 규모 야구장

하남시는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아 지난 2010년4월 선동야구장을 일시 폐쇄했다. 이후 시는 점용허가 등 적법절차를 거쳐 선동 287-3 한강 둔치 11만6천78㎡규모의 선동야구장에 대해 23억원을 들여 2011년 11월 재개장했다. 지난해 8월까지 비구방지 펜스와 선수대기실 등 추가 보수작업을 거쳤다. 시는 이 곳에다 생활체육시설인 야구장 5개면(리틀 야구장 포함)과 축구장 4개면, 이동식 화장실 4식, 콘테이너 2식 등을 조성했다.

앞서 이 야구장은 10여년 전인 2000년 초반부터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이 ‘하남환경리그’ 구장으로 이용해 왔다. 야구장만 5개 면으로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인데다, 한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쾌적한 환경 등 운동을 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또 올림픽 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넉넉한 게임 시간(게임당 3시간) 보장 등으로 인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강원도 지역 팀들도 이곳으로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토·일요일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리그가 운영돼 정식 가입 팀만 200여곳, 회원수는 3천500명을 넘으면서 수도권 지역 야구장 갈증을 해소해 왔다. 비정기적으로 사용하는 팀까지 고려하면 당시 미사리야구장을 이용하는 사회인 야구동호회 숫자는 4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1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점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야구장 시설물 철거를 지시, 논란 끝에 시는 같은해 4월4일 폐쇄했다. 그러나 사회인 야구동호회원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선동 야구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환경성 검토와 하천점용 허가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시설을 전면 보강해 다시 개장했다. 이후 시는 2012년 3월부터 이곳에서 사회인 야구 및 축구 경기는 물론, 야구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한 리틀 야구·축구 경기도 진행해 오고 있다.

대관료는 평일 5만5천원, 주말과 휴일에는 8만8천원이다.

하남시도시개발공사가 각 리그별 참가 신청을 받아 추첨 형식을 통해 종목별로 토요 리그, 일요 리그, 평일 리그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리그에는 총 200여개팀 5천여명에 이르는 사회인 야구 동호회가 참여하고 있다.

김시화 하남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팀의 실력 수준과 지역, 팀 내 하남시민 구성비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추첨으로 선발하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수도권 5천여명의 사회인 야구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축제 ‘하남미사강변리그’ 지난 2월 개막

‘2014 하남미사강변리그’가 지난 2월23일 선동둔치 야구장에서 160개팀, 3천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대장정에 돌입했다.

하남시야구운영위원회(위원장 최무영)가 주관하고 하남시와 하남도시개발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리그는 팀당 15게임씩 경기를 갖고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이 리그는 올해로 3돌을 맞았다.

◇하남시 리틀야구단 전국 상위권

현남수 감독(48·롯데자이안츠 현역선수 출신)이 이끌고 있는 하남시 리틀야구단(지난2005년 창단)은 선수 17명(임원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 2011년 제1회 속초시장기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필두로 준우승 4번, 3위 4번 등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10년 하남시리틀야구단 소속의 현남수 감독과 안준모 선수가 2010리틀야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지역 대표로 선발됐다. 현 감독은 중앙대와 롯데자이안츠에서 활약한 선수 출신으로 최초로 경기도대표가 선발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지난해부터 선동 체육시설 내 리틀야구장에서 ‘리틀야구 교실(강사 현남수 감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밖에 하남시야구연합회(회장 강문석)는 지난해 창립돼 29개 클럽 700여명이 활동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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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선동야구장을 설치하게 된 동기는

선동 둔치는 1999년 하남환경박람회 당시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 후 자연적으로 조성된 운동장을 야구동호인 등이 10여년간 사용해 왔다. 이후 야구장 4면을 야구동호인들이 임의적으로 시설을 설치해 사용하던 중 동호인들간의 불협화음으로 민원이 발생, 국토관리청의 불법사용 철거방침에 따라 2010년 4월 폐쇄했다.

그러나 야구동호인들의 하천부지 및 유휴지 체육시설을 종전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줄곧 요구해 시는 하천의 기능은 유지되면서 기존 형태를 변형없이 유지하는 자연형 운동장 허가를 받고 조성했다. 특히, 하천 유역의 치수·이수·환경·문화·관광·레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선동 둔치에 자연 친화적인 야구장을 설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야구장 유지관리 및 향후 계획은

앞서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23억원을 들여 야구장 5면 및 축구장 4면을 설치했다. 또, 올해에는 야구장 운영 및 유지관리를 위해 총 5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올 하반기 경기도지사기 야구대회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편의시설로 덕아웃설치, 야구장 조명시설 설치 등을 위해 3억원을 추가로 편성, 상반기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시는 리그운영과 야구대회 개최, 야구동호인 등 야구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시는 누구나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완비할 예정이다. 현재 설치된 야구장 시설을 좀더 보완하고 유지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면 시민이며 누구나 쉽게 접근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며 수도권에서 가장 우수한 운동시설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시는 야구연합회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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