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흩날리는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 주의보
특히 맑고 화창한 날씨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면 봄바람을 타고 꽃가루가 집안에 들이닥치기도 한다. 봄철 꽃가루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에 의해서 많이 발생하는데, 도시의 꽃가루는 더욱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대기오염 수치 탓에 꽃가루와 오염 인자가 결합하면서 더욱 독성이 강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기상청은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총 4단계로 나누어 농도가 높을 경우 실내에 머물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꽃가루가 극성인 시기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코 점막 자극해 비염…심하면 천식 나타나기도
호흡기 질환에 주로 발생할 수 있다. 꽃가루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데, 말간 콧물이 시도때도 없이 줄줄 흐르거나 재채기를 연거푸 하거나 코가 계속 막히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은 부비동염이나 인후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천식은 꽃가루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중증으로 발전하면 기관지에 영구적인 변형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기침과 천명음, 호흡곤란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관지의 과민함을 교감신경의 항원항체반응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는데, 교감신경의 과항진은 세포의 긴장을 유발하여 작은 자극에도 쉽게 천식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레르기 입자가 유입될 때 더욱 큰 천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용호 원천한의원장은 “꽃가루가 기관지에 침투되면 몸에서 항원항체 반응이 나타나는데 민감성 체질은 이를 공격인자로 판단하게 되는데 그에 따라 코나 인후에 염증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심하면 천식이 발병한다”며 “이럴땐 금은화와 맥문동, 도라지, 오미자 등을 탕약으로 달여 복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주의해야
봄철의 꽃가루와 황사는 눈의 결막에 접촉해 비만세포, 호산구 또는 호염기구 등의 면역세포를 통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히스타민과 같은 여러 염증유발물질이 분비돼 결막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히스타민은 신경을 자극하여 간지러운 증상을 만들어 내고 혈관을 확장시키고 투과성을 증가시켜 결막을 붓게 만들고 충혈을 일으킨다. 우리 눈의 부위중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혈관이 많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알레르기결막염 증상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인 경우 눈이 가렵고 충혈거나 심한 경우 눈이 많이 붓기도 한다. 끈적끈적한 눈곱이 나오기도 하며, 결막 안쪽에 조그마한 돌기들이 많이 생긴다. 만성인 경우에는 눈이 가렵고 눈곱이 계속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는 환경적인 요인과 체질의 상호 작용인데, 이 둘 모두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한규헌 수원이안과 원장은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부작용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으며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되지 않게 하거나 작용을 억제시키는 방법”이라며 “증상이 심한 경우는 냉찜질과 인공눈물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고,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차게 보관해서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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