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 장기화에 진도군 조도면 섬 주민들이 한 달 넘게 폐쇄된 팽목항을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섬 주민 대표 2명은 22일 오후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표 4명과 만나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 팽목항을 개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사고 수습 동원 등으로 인한 생계 피해와 기름 유출 피해, 관광객 감소 등을 묵묵히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 연료 및 식료품 공급, 특산물 판매 등 최소한의 생계 유지에 필요한 길목마저 한 달 이상 막혀 고통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섬 주민들은 "부모로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은 알지만 섬 주민들도 함께 팽목항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가족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조도면의 한 이장은 "우리는 시골 사람들이라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오순도순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을 중시한다"며 "차도선이 오갈 수 있는 마땅한 대체 항로가 있다면 굳이 가족들이 고통스럽게 시신을 수습하는 항구로 가겠다고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팽목항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도면에 살고 있는 35개 섬에 3천여 명의 주민들은 팽목항까지 1일 8차례(편도 1시간) 왕복 운항하던 여객차도선을 이용해 진도읍 소재지인 본섬이나 육지를 오갔다.
사고 이후에는 수심이 얕아 만조 시에만 운항이 가능한 인근 임시 선착장에서 1일 2∼3회가량 비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데다 화물 외의 승객은 많이 탑승할 수 없는 화물차도선을 이용하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수습이 한 달째 이어지자 지난 14일부터 일부 대체 항로를 운영했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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