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예측불허… 여당 지지율 vs 현역 프리미엄 ‘관전 포인트’

[포커스] 부천시

90만 부천시민을 4년 동안 이끌어나갈 시장후보들이 정해지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특히 부천시는 경기도 5개 핵심 기초단체장 중 한 곳으로 수원·성남·용인·고양에 이어 인구 100만명 내외이며, 한해 예산이 1조~2조원에 달하고 있는 수도권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들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따돌리고 모두 석권했으며, 2010년도에는 당시 여당 후보 등을 모두 제치고 민주당이 5개 지역에서 승리를 따냈다.

또한 부천지역 역대 5번의 시장선거에서는 원혜영 시장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인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건표(한나라당)시장의 제4대 부천시장 재선을 제외하면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계열의 시장이 4번이나 당선돼 민주당의 지지도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집권여당의 지지율’과 ‘현역 프리미엄’의 차이를 얼마나 지켜내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도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 ‘재탈환’과 ‘현직 수성’의 2강 1약 구도

먼저 3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치른 새누리당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박근혜 후보 정세분석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재진 후보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부천중, 부천고,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4대 시의원과 제7대 도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경선에서는 당원투표에서 592표로 1위, 여론조사에서 365표로 2위를 했지만 합산 결과 957표로 1위를 차지해 부천시장에 출마했다.

이 같은 당원들의 지지와 여론조사에서의 인지도는 소사구를 지역구로 활동한 정치 행보가 주요 승리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미구와 오정구의 표심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새누리당의 부천시장 재탈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만수 현 부천시장을 단수추천함에 따라 경선에 따른 시간적 낭비와 경제적 부담 없이 이번 선거를 치르게 됐다.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 후보는 연세대 출신으로 제5대 부천시장에 당선되면서 공모를 통한 외부감사관제도를 도입해 청렴도 4등급의 부천시를 1등급으로 올려놓는 등 청렴 도시를 표방해왔다.

김 후보는 재직시 지하철 7호선 개통, 부천 둘레길 구축, 부평화장장 이용 단기대책과 화성시와 공동화장장 건립 등으로 시정을 대체로 잘 마무리했다고 자평하면서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야권으로 분류되는 유윤상 현 부천지역 세무사회 회장은 새정치국민의당 부천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유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채 탈락했다. 강화 출신으로 국세청 서기관을 역임했으며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서의 수년간 암행감찰 경험과 세무행정 경륜을 바탕으로 부천시장에 도전했다.

■ 시민 안전 강조한 공약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시민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범죄의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중·고·특수학교 반경 1㎞ 이내에 5명 이상의 성범죄자 거주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부천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후보는 학교 앞 사각지대에 CCTV를 전면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및 지원센터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김 후보는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역시 시민안전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365일 안전한 부천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365안전센터’ 설치와 ‘여성안심정책’을 모토로 내걸었으며 내년까지 부천시 곳곳에 CCTV 4천164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이 조선시대 중기 이후 부패가 만연하고 있어 탐관오리들을 색출할 수 있는 암행어사가 필요한 시기라며 부패척결을 주 공약으로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주장이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재진 후보는 폭력사건 1위, 강간추행 3위, 학교 반경 1㎞이내에 성범죄자 거주비율 1위인 부천시를 범죄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방범·CCTV·교통이 합쳐진 통합관제센터를 시청으로 이전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등 범죄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 3년간 차량교통 민원 1순위가 대중버스의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 배차시간 미준수 등이라며 부천시 버스업체에 연간 약 150억원의 재정을 지원,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이를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만수 후보는 365안전센터를 설치하고 내년도까지 등·하교 안전취약 초등학교 전체에 ‘워킹스쿨버스’를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방범대와 협약을 체결해 안심귀가 지원 및 위기여성 상황알림서비스 확대구축을 통한 ‘여성안심정책’ 등을 실행하겠다는 포부다.

복지·건강부문에서는 경로당 운영경비를 지원하고 경로당 인근 병원간 MOU를 체결해 경로당 주치의 제도 등을 만들어 ‘9988건강도시’(99세까지 88하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종합운동장 역세권개발 계획을 수립해 강소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해 2천여명의 고용창출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국민의당의 유윤상 후보는 부천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3개구청 구청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조정해 적체된 인사숨통을 트겠다고 강조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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