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民心’… 표심이 떠난다

사라진 ‘정책 대결’… 희망ㆍ비전 없는 인천 정치판

유정복·송영길, 정책이슈 없이 연일 ‘비방 난타전’

유권자 마음 멍들어… 본보조사 부동층 33.5% 달해

인천시장 선거전이 정책대결보다 수준낮은 상호 비난·비방으로 일관하면서 표심이 떠나고 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27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정을 파악하는데 3년이나 걸렸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신의 무능함을 덮어버리고 재선 명분을 내세우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또 같은 날 “송 후보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서구주경기장을 재정사업으로 하고 개발이익을 낼 수 있는 선수촌·미디어촌을 짓지 않은 탓에 혈세가 낭비됐다”며 “송 후보의 무지와 무능, 측근부패가 인천시 부채를 4년 만에 13조까지 늘려 놓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오히려 인천시가 선수촌·미디어촌을 짓지 않아 과도한 사업비를 들이지 않았다며 예산절감 사례로 꼽아 유 후보의 비방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 후보측이 이날 배포한 6개 보도자료 중 4개는 송 후보 비방용이었으며 정책이나 유세관련은 단 2개뿐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마찬가지다.

송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유 후보가 안전행정부 장관 시절 서해5도에 지원한 예산은 402억 원으로 역대 최저”라며 “1인당 매달 5만 원씩 생색만 내고 대통령이 약속한 서해5도 지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송 후보 측은 “유 후보가 2008년부터 선주협회가 개최한 외유성 행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인천시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명백백 밝히고,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송 후보 측은 26일 유 후보의 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인천지역에서 부실시공을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유 후보 측으로부터 “가족까지 공격하는 치졸함”이라는 반격을 받았다.

이처럼 인천시장 선거전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약대결도 없고 인천지역 발전방안과 청사진을 논의하는 쟁점대결도 사실상 실종돼 유권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최근 본보 여론조사 결과 인천시장 투표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3.5%나 됐다.

10명 중 3~4명이 누구를 지지할 지, 하다못해 투표를 할 지 여부도 결정을 못한 것이다.

강형주 인천시선거관리위원장은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비방·흑색선전 등의 내용을 배포하고 정당한 이유없이 상대방을 깎아 내리거나 헐뜯는다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선관위는 비방”흑색선전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유권자들도 비방에 귀기울이기보다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냉정하게 평가하고 감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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