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說… 說… 지방선거 후보들 네거티브 혈안 ‘정책선거 실종’

도지사 선거

남경필 “전형적 탁상행정가”

김진표 “거짓 말바꾸기 후보”

선대위까지 가세 점입가경

도교육감 후보들도 ‘난타전’

성남ㆍ군포 등 시장선거 곳곳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비방전

6ㆍ4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정책선거를 약속했던 후보자들이 근거도 없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유포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등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최근 김 후보가 제시한 ‘보육교사 단계적 공무원화 추진’ 공약을 놓고 연일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남 후보가 김 의원에 대해 “김 후보의 방송토론 모습은 ‘관료의 수치’이자 ‘전형적인 탁상행정가’였다”고 비방하자 김 후보 역시 “남 후보는 거짓말, 말바꾸기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이같은 양 후보간 비방전은 당 전체로 확산됐다.

최경환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후보에게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공약”이라고 공세를 취하자 새정치연합은 현안논평을 통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며 반박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확대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도 이재정 후보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김광래 후보가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경력 등을 트집잡아 “이번 선거에 나선 사람들 중 전과자가 있다”는 식으로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간 비방전도 도내 곳곳에서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나란히 성남시장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신영수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 재정난을 둘러싼 날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신 후보가 “이 후보가 시민을 재선의 대상으로 여겨 거짓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자존심을 떨어뜨렸다”며 지적하자 이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면서 “2011년 선박안전을 강화하려던 ‘해사안전법’ 개정안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새누리당 신 후보 등이 폐기하는데 일조했다”고 맹비난했다.

군포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하은호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윤주 후보도 전과기록 등을 놓고 갈등양상을 빚고 있으며, 급기야 평택에서는 새정치연합 김선기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 10만장을 제작, 배포한 두 명이 지난 26일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유권자들을 선동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후보들이 이를 자제하고 공약 등 정책에 취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확산될수록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올바른 선거문화 정책을 위해 후보자들의 깨끗한 선거문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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