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조병돈 우세 속… 새누리 女전략공천 성공할까 ‘촉각’

[포커스] 이천시

전통적으로 보수텃밭의 이천지역이 여성 전략공천(새누리당)에 따라 혼란과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김경희 전 부시장을 이천시장 여성 후보로 전격 발탁하자 조병돈 현 시장이 새누리당을 탈당,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여야 팽팽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 추세라면 여야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지난 총선 때 선거 운동원 없이 나홀로 선거에 나서 표심을 자극(득표율 17.8%)한 바 있는 김문환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바닥 표심을 훓고 있다. 현재, 시장 후보는 4명이지만 여•야 2강속 1약진 형국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동층이 40%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이 승패의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더불어 여당 성향표의 결집, 하이닉스 표의 향방 등도 선거 막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통합진보당 김경훈 후보의 경우 2% 이내 지지율에 그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여·야 2강, 반전 포인트가 관건

새누리당이 과천시와 함께 이천지역을 경기지역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전격 발표하면서 김경희 전 부시장이 이천시장 후보로 발탁됐다. 중앙당 차원의 여성 후보 배려 정책에다 지역 내 강한 보수 성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년 전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64%대의 높은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쉽게 누른 저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조병돈 현 시장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둥지를 옮겼다. 조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도 받아내 3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여성 전략공천의 성공여부’다. 이는 조병돈 후보의 3선 등극 여부로 귀결되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전략공천자로 낙점받은 김경희 후보는 지역 내 탄탄한 여당 프리미엄에도 불구, 다소 낮은 인지도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실제 본보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당 지지도(새누리당 42.4%, 새정치 14.8%)에도 불구,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 중 김 후보 지지는 절반 수준(49.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탄탄한 여당 지지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전략이 선거 막바지 승패를 가늠 지을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달리,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조용한 선거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조병돈 후보의 경우, 여당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다. 또한 상당수 조 후보 매니아들도 여전히 세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인지도가 막판 표심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보 조사에서 알 수 있듯 박빙 승부속에 1.7%대의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은 새누리당 김경희 후보와 동일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여당 성향의 이천 표심이 일정 부문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선거 막판으로 치닫을 수록 표심이 정당이란 매개체로 응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선거 후반 참모진들에게 있어 전략 과제다.

■ 나홀로 선거 무소속 후보, 약진 기대

무소속 김문환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결국 정당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지난 총선 때처럼 또다시 나홀로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이런 대내외적 악제에도 불구, 약진이 전망된다. 지난 총선 당시 17.8%를 얻어낸 저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또 젊은층과 여성, 주부층 중심으로 지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강점이다. 나홀로 터미널 유세를 이어갔던 외로운 진실성이 어느 정도 표를 끌어 담을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 김경훈 후보는 뒤늦은 출마에다 지역 내 인지도나 조직력이 떨어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총선 당시, 야권단일 후보로 나섰던 자당소속 인물이 현재 새정치에 입당해 버린 점도 아쉬운 부문이다. 개인 인지도 상승과 함께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김경희 후보는 도심 주차난 해소책을 최우선으로 과제로 꼽고 있다. 도심지 공영주차장을 확보, 시민들의 가장 큰 생활 불편 사항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이다.

또 서민과 함께 하는 일자리 창출도 강조하는 공약이다. 이밖에 시민주주기업 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지역 내 명문학교 육성, 지역 내 재난예방을 위한 재난 안전망 구축 등을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병돈 후보는 이천시 전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10개년 중장기 계획 실천을 최우선 공약으로 들었다. 연간 280억원을 들여 10년 사업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또 설봉공원에 330만㎡ 규모의 밀레니엄파크를 조성해 관광 이천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4년제 종합대학 수도권 이전, 여성들의 권익과 복지실현을 위한 여성회관 건립 등을 다짐했다.

무소속 김문환 후보는 우선, 복개천 복원사업을 내걸었다. 도심지역 콘크리트를 걷어내 시내에 나무가 우거지고 물고기가 사는 생태 하천, 생태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또 공원과 공설운동장 중심으로 한 주차면수 5천여면을 확보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의료재단설립을 통한 허준 프로그램 운영, 시민자치제도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통합진보당 김경훈 후보는 시민들에 대한 무상제도 실천을 강조했다. 물과 전기, 가스 등 공공재의 기본사용량을 무상 제공하는 것과 유치원~고등학교 무상급식 실현 등을 내세웠다. 민간위탁 폐지와 공공부문 직접고용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으로 154만원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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