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층 창문 절단' 투입 민간 잠수사 사망

▲ 사진= 민간 잠수사 사망, 연합뉴스

'민간 잠수사 사망'

 
침몰한 세월호 4층 선미 창문 절단 작업에 새로 투입된 40대 민간 잠수사가 작업 도중 숨졌다.
 
30일 오후 2시 20분께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작업 수중 현장에서 충격음과 신음 소리가 들려와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 위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가 입수, 2시 40분께 잠수사 이민섭씨(44)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씨는 당시 입 안에 피를 머금은 채 코와 눈 등에도 출혈이 있었고, 의식을 잃어 심폐 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2시 48분께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에 이송됐다.
 
병원 측은 오후 3시 25분께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으며 오후 3시 35분께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의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도 파란 멍이 발견됐으나 병원 측은 구출 과정에서 멍이 든 것으로 추정했으며 다른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4층 선미 외판 절단을 위해 입수했으며 작업 마무리 시점인 2시 20분께 충격음과 함께 이상이 생겼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88바지에는 민간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상주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직후 선미 쪽의 절단 작업은 바로 중단됐으며 선수 쪽의 잠수 수색은 오후 3시 18분께 종료됐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이나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88바지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중에서 기포가 터지거나 긴 잠수시간, 원활하지 않은 산소 공급 등 잠수사에게 패닉을 일으킬 만한 문제가 발생해 사망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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