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한상운(70)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이사가 나서고, 유천호(63) 현 군수와 이상복(60)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이 텃밭인 강화군에서 군수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돈 봉투 사건과 경선 여론조사 방법 논란 등으로 파열음이 일어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화군수 후보로 뒤늦게 전략 공천된 한상운 후보는 경기도의원, 독도연맹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재경 강화향우회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경선까지 치르고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두 후보는 출마 자격이 없다”며 후보 등록 무효를 주장했지만,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무소속 출마에 문제가 없다”며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한상운 후보는 “강화군 인구가 크게 줄어 지역 경제가 침체한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인구 10만 행복도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강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유천호 후보는 2010년 당시 안덕수 후보와 대결에서 낙선했다가 안 전 군수가 국회의원 출마를 하면서 201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직인 데다 인천시생활체육회장, 인천재향군인회장, 인천시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후보 3인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유 후보는 “규제를 혁파하고 재정비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강화의 내일을 꿈꾸며 군민을 섬기는 편안한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상복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유 후보와 선거전을 치렀던 안 국회의원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선거가 유 후보와 안 의원 간 대리전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획기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행복 강화를 이루겠다”며 “강화가 낳고 정부가 키운 이상복이 군민을 편안하게,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후보 3인은 인천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한 강화 경제를 살리고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를 문화관광 특별구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으로 내놨다.
차별화 공약도 있다. 한 후보는 65세 이상 노인이 군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귀향, 귀촌, 귀농 가구에 이주 정착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주민 편익을 규제하는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제약되는 문화재 보호구역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도서주민 정주 생활 지원금 지원 조례가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강화산단과 교동평화산단을 국가지원 통일 경제특구로 지정받겠다고 공약했다.
■ 텃밭에서 후보 못 낸 여당, 인물난 겪는 야당
새누리당은 현직인 유 군수와 이 전 제주행정부지사가 여론조사 경선을 했지만, 인천시당- 중앙당- 최고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탈락과 재심을 반복한 끝에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특히 안 국회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강화군 당협이 지난달 23일 이 후보 지지를 발표하자, 인천시당은 당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긴급 해명하고, 안상수 시장선대위원장이 유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는 등 양보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인물난을 겪던 야당은 당초 경쟁력 없는 후보는 당 이미지를 고려해 공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인천시장 선거를 감안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했던 한 후보를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타 후보에 비해 다소 인지도 면에서 떨어져 한 후보가 야당 대표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역대 선거에서 군수 후보 모두 경선 없이 ‘모셔오기식’ 공천으로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후보 사퇴하거나, 득표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내는 등 인물난을 극복하지 못한 형국이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도 광역의원 후보(인천시의원)를 내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 안영수 시의원이 무투표 당선되자, ‘꿈나무 육성, 지도력 부재’ 등 대안과 자성론이 당원들 사이에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것만은 꼭 해 내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상훈 후보는 역사문화 활성화로 돈 쓰러 오는 관광지를 확실히 만들겠다며 ▲세계문화관광특구 지정(국책사업) ▲의료휴양단지 조성 ▲제2차 산업단지 유치 ▲자영업 종사원 고용보험비용 50% 감면 ▲교동-삼산-서도 연륙교 건설 추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걸었다. 또 65세이상 군내버스 무료 추진, 귀농 이주정착금 지원과 강화대교 및 초지대교 유입차량 쓰레기 봉투판매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놓고 있다.
무소속 유천호 후보는 군민이 편한 행정, 잘사는 강화건설을 위해 ▲농축수산업 집중지원체제 구축 ▲강화읍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 ▲강화군 접근 광역, 간선도로망 개선 및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 ▲역사, 문화유산의 관광산업화 ▲편한 행정·규제개혁 등을 약속했다. 특히 영종-강화 간 교량 건설, 서울-강화 간 고속화도로, 통진-강화 간 48국도 확장, 동서평화고속도로 추진과 북단지역 해안순환도로 조기 완공, 골프, 스키장 대규모 개발사업, 고려 궁지 복원과 국립고려박물관 유치, 노인, 여성 일자리 확보, 소외계층지원 강화 등 다양한 공약을 통해 군 발전을 앞당길 계획이다.
무소속 이상복 후보도 새로운 강화 10년의 비전을 제시하고 ▲강화관광특구지정 ▲ 마송-강화 간 48·84 국·지방도 확장 ▲강화사랑상품권 발행 등 내 고장 물건 팔아주기 운동 전개 ▲외포-인화-대산리, 해단도로 조기 완공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북방 민통선 해제, 군 검문소 폐지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또 대도시 거점 강화농축산물 전시 판매장 설치, 농촌체험마을 조성, 농업인력은행 설치, 도시근교농업 대폭 확대, 관광대학 설치, 낙도관광 활성화, 강화문화유적 정비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의동기자 hhh6000@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