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장 못잖게 교육감도 잘 뽑아야 한다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지역 유권자들은 내일 인천시장과 교육감, 그리고 10명의 기초단체장과 시의원(광역) 및 기초의원을 뽑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선거다. 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교육감은 시장에 못잖은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도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문제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 간 시장 선거전 열기에 묻혀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후보자 간 비방만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립을 위해 교육감 후보의 정당 공천을 배제했기 때문에 후보들은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대결 양상을 보여 왔다. 이번 인천시 교육감 선거 역시 진보진영 사회단체 등에서 추천된 단일 후보에게 보수 성향 후보 3명이 맞서는 양상이다.

전교조 출신 이청연 후보는 일찌감치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로 결정됐지만, 전 인하대 총장 이본수·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영태·전 인천대 총장 안경수 후보 등 보수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에 실패, 보수진영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감은 지역의 학예(學藝)를 관장하고 교육 문화적 풍토를 진작하는 수장(首長)으로 초중등 교육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다. 지역 교육예산과 인사권은 물론 교육의 내용과 제도 등 교육정책 전반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학교 교육의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인천교육계는 참담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있다. 현직 교육감이 인천교육 수장으로 12년 간 군림하면서 각종 비리로 얼룩졌고, 공교육이 깊은 수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검찰이 기소한 사건만 해도 교원 근평 조작과 전문직 승진 순위 조작 등 인사 비리를 비롯해 교구업체로부터 금품수수 등 뇌물 비리가 수 없이 많다. 이 사건들은 현재 법원에 재판 계류 중이다. 그 뿐인가. 수능시험 성적은 최근 2년 연속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은 이제 추락한 인천교육을 바로 일으켜 세울 교육감을 골라야 한다. 비뚤어진 역사의식과 교육관, 그리고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후보는 경계해야 한다. 교육현장을 정치이념으로 물들여 황폐화시키고 2세의 인성·안보 교육을 망칠 후보도 배격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기 전 후보들의 과거 경력과 교육정책 공약을 면밀히 검토해 우리의 미래인 인재를 건전하게 육성하고, 인천교육을 진취적으로 발전시킬 바른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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