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안전시각이 유달리 매섭다. 유 당선자는 지난 주 서구 연희동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AG) 주경기장 현장 점검에 나서 일부 시설의 허술함을 꼬집으며 보완책을 주문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된 상황에서 ‘안전 최우선’을 강조하며 AG시설을 꼼꼼히 살피는 유 당선자의 행보는 당연하다.
유 당선자가 집중적으로 살펴본 곳은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가변 관람석이다. 인천시는 인천AG이 끝난 뒤 가변 관람석을 철거, 문화공간과 수익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총 6만1천944석 중 절반이 넘는 3만2천485석을 가변좌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가변 관람석의 골조가 노출된 데다 관람석 사이의 빈틈이 사고 위험과 불안감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변 관람석은 속이 빈 10㎝ 두께의 가느다란 철제 기둥 수백 개가 받치고 있다. 철골 구조도 격자 형태로 전체를 받치는 구조가 아니라 단순히 좌석을 밑에서 위로 받치는 구조다. 비록 가변좌석을 받치고 있는 밑바닥은 H빔 철골이지만 중간 부분 약 10여m를 받치고 있는 수직형 철제구조가 많은 관객의 하중을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유 당선자는 “전문가들이 구조적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나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고 했다. 또 “재활용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며 전문가가 재점검, 보완해야 누가 봐도 안전하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올바른 지적이며 당연한 주문이다.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체육시설은 스포츠 경기의 열기에 따라 관람객의 율동적인 응원과 흥분이 가열돼 철저한 사고 대비가 요구된다. 따라서 당국은 건축허가에서 시공,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분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비록 대회가 끝난 후 철거할 가변좌석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튼튼하게 시공해야 한다.
인천AG조직위에 대한 업무 보고에선 안전사고 대비 매뉴얼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이 문제됐다. 조직위는 8월말까지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지만 너무 늦다. 대회 관련자들이 매뉴얼을 숙지하고 가상훈련을 여유 있게 충분히 실시, 숙달하려면 매뉴얼 완성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육상 경기가 열릴 주경기장과 선학하키장·옥련국제사격장 등이 아직 국제공인을 받지 못한 것도 문제다. 경기장이 국제공인을 받지 못하면 모든 경기 기록이 공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경기장의 국제공인 절차도 미리 서둘러 밟아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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