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관광공사 부활에 유념해야 할 점

인천관광공사 부활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인천관광공사 재설립은 유정복 시장 당선인의 공약사항이다. 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하고 관련 조례제정 등 재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와 통합한 지 3년 만이다. 2006년 처음 문 열었던 인천관광공사는 2011년 말 시 산하 공기업 통폐합 때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 주력사업이었던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통합, 개명된 인천도시공사의 한 부서로 축소됐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비추어 전담 공기업의 재설립은 일단 옳은 시도로 보인다. 관광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외화 가득률이 높고 고용창출과 관련 산업의 발전 및 지역개발 촉진 등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따라서 관광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 및 미래의 성장 유망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관광산업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인천을 모름지기 동북아 국제관광 관문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선 독립된 전문 공기업이 필요하다. 그러잖아도 연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1천200여만명 중 70%에 달하는 850만명이 인천을 통해 입국한다. 특히 중국관광객의 48%가 인천공항으로, 14%는 인천항으로 입국한다.

따라서 관광공사 부활의 당위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공기업의 경영합리화와 경영의 효율성이다. 그동안 지자체들이 공기업을 경쟁적으로 설립한 것은 대개가 자치단체장 선거 캠프의 논공행상 인사에 이용하거나 업적 과시용으로 세웠지만 십중팔구는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으로 부실경영을 면치 못했다.

옛 인천관광공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질적 적자 운영을 면치 못했다. 2008년 32억원, 2009년 97억원, 2010년 134억원 등 적자 폭이 매년 늘었다. 지방공기업도 기업인만큼 업무의 효율성과 경제성이 기본원칙이다. 앞으로 인천 시정(市政)을 맡을 유 당선인은 이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아울러 다시 설립될 관광공사는 우선 인천관광 활성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짜야 한다. 관광자원의 상품화 등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마이스(MICE)산업과 연계,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의료관광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관광공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통해 인천경제를 견인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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