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훈텔라르 역전쇼… ‘벼랑 끝’ 네덜란드 구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돌풍의 주인공 멕시코를 극적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경기종료 8분여를 남기고 2골을 몰아쳐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10골을 몰아쳤던 네덜란드의 창끝은 이날 멕시코의 강한 압박과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선방쇼’에 가로막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와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내내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멕시코의 중거리 슈팅에 수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흐름을 멕시코에게 빼앗겼다. 멕시코는 후반 3분 도스 산토스(비야레알)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면서 1대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파상공세로 멕시코를 압박했지만, 번번이 오초아의 선방에 막혀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베슬리 스네이더(갈라타사라이)가 네덜란드를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스네이더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가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것을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오초아의 방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네덜란드는 후반 종료 직전 해결사 로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키커로 나선 훈텔라르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