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내 조성 1년도 안돼 잔디실종 먼지만 풀~풀~
경기도가 남한산성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도립공원내에 설치한 친환경잔디블록 주차장이 잔디없는 블록주차장으로 전락, 예산 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주차장은 블록과 블록 사이를 모래(석분)로 채우는 공법을 사용해 시공했으나 다가오는 우기철 빗물에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파임현상으로 공간이 생겨 안전사고 위험과 함께 재시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경기도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2년 12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남한산성 도립공원내 기존의 남문 주차장을 친환경 잔디주차장으로 조성하는 공사에 착공했다.
총사업비 6억4천6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기존 주차장에 시공돼 있는 6천423㎡의 아스콘포장을 제거하고 친환경잔디블록 조성을 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완료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남한산성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따라 유네스코 심사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완공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잔디주차장에 있어야 할 잔디는 온데간데없고 블록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어 도가 막대한 예산 낭비와 함께 등재를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 공사를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남문 주차장 인근의 상인 김모씨(58)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주차장 정비를 한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잔디는 자라지 않고 날리는 흙먼지에 창문을 열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유네스코 심사에 대비해 공사를 추진했으나 차량이 지속적으로 드나들고 블록간 공간이 좁아 잔디 생육에 적합한 환경 조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보식 등 지속적인 관리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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