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구청장 환경미화원 채용 입김?

경찰, 남구청 ‘압수수색’ 심사표 조작 수상한 합격 직원들 “구청장 지시” 진술

경찰이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의 직원 채용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남구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달 27일 오후 남구청 청소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도로환경미화원 채용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구청장과 일부 고위급 간부는 지난 2011년 10월 2차 일용직 도로환경미화원을 뽑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채용토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채용된 9명의 도로환경미화원 중 3명이 박 구청장 등의 입김이 작용, 채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도로환경미화원 면접 심사 등에서 최하점을 받아 탈락했어야 했지만, 박 구청장 등의 지시로 일부 심사표 등이 조작돼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전 청소과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박 구청장 등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도로환경미화원 채용과정에서 박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 다른 도로환경미화원의 채용에서도 이 같은 부당한 지시 등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도로환경미화원은 일용직으로 매년 수시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이 같은 범행이 상당히 관행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직접 아는 사람을 고용한 건지, 부탁을 받은 건지 등에 대해서는 압수품 분석 등을 통해 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아직 수사가 초기단계이며, 혐의가 구체화되면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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