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검사 vs 女 검사’ 맞짱… 진보 득표율·숨은 호남票 ‘변수’

수원권선 관전포인트

정미경, 6년 지역구 활동 강점… 복당 성공 뒤 ‘재기’ 노려

백혜련, 與 대항마 전략공천… 중앙당 전폭 지원 ‘큰 힘’

7ㆍ30 수원을(권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그 어느 지역보다 여성의 강세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여성검사와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새누리당 정미경 전 의원과 여성검사로서 정치권에 좌우되는 검찰의 현실을 비판하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왔던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가 법조인 출신간의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던 정 전 의원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복당한 뒤 공천을 받으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38회 사법고시 출신으로 의정부지검·수원지검 등을 거쳐 18대 총선 이후 6년 이상 권선지역에서 줄곧 활동해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는 정 전 의원을 겨냥해 공천이 이뤄진 만큼 선거과정에서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39회 사법고시 출신으로 수원지검 등을 거쳤다. 특히 MB정권 당시 정치권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훼손에 항의하며 사표를 던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 수원시의원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활동을 펼쳐온 통합진보당 윤경선 후보도 또다른 여성후보로 대열에 합류했다.

윤 후보는 교사 출신으로 필립스전자 노동조합 홍보부장, 수원비정규센터 이사 등을 거치면서 지역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 정무비서관을 지낸 정의당 박석종 후보는 유일한 남성 후보로 이들 3명의 여성후보들과 국회 입성을 놓고 겨루게 됐다.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 속에 다른 진보정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 해당 행위를 한 전력이 있다는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백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수원정(영통)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의 전략공천으로 지역을 옮겨 출마했다는 점은 지지율 제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권선 지역은 여당과 야당이 역대 선거에서 징검다리식으로 여야간에 승패가 엇갈렸다는 측면에서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지역이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신현태 후보가 새천년민주당의 김인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지만 2004년 총선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신현태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기우 후보에 져 낙선했다.

지난 2008년 재선에 나선 이기우 후보는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에 져 낙선했고 이어 치러진 2012년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 후보와 새누리당 배은희 후보가 민주당 신장용 후보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등 재선을 허용하지 않는 지역 표심을 보이고 있다.

수원을 선거의 향방은 숨어있는 호남표가 어느 후보쪽에 힘을 실어주느냐가 향후 선거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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