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무료 치과진료… 지역민들 사랑에 보답

광주 ‘스마일디자인치과’ 최문기 원장

“지역 의료진을 신뢰하지 못해 인근 분당이나 서울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오로지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양심적인 진료를 하겠습니다.”

스마일디자인치과 최문기 원장(45)은 “아프지 않게 잘 먹을 수 있도록 내 가족을 진료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겠다”며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편안함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치과 이름을 ‘스마일디자인’이라고 지은 것도 최 원장의 이 같은 진료철학이 바탕이 됐다.

공중보건의 생활로 광주와 인연을 맺은 최 원장은 지난 1999년 광주에 치과를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15년간 4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끊임없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 제공하고 지역사회,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은 당연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지역사회환원 사업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암 투병 중인 부인을 돌보는 사이 자신의 치아는 모두 망가져 음식을 씹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한 환자는 최 원장으로부터 무료 진료를 받고 나서 사회에 대한 분노와 증오감을 삭히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사회와 동화되는 계기가 됐다.

사회와 벽을 쌓고 홀로 외롭게 지내던 한 노인은 광주시의 요청으로 최 원장의 진료를 받은 후 음식 씹는 즐거움을 찾은 것은 물론, 은둔형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최 원장의 이 같은 소중한 경험은 어려운 환자들에 대한 무료 진료로 이어졌고, 지난 2007년부터는 진료비의 일정부분(약 2천여만)으로 기금을 조성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고, 외국인 이주노동센터에는 지속적인 기부를 해오고 있다.

또한 광주시와 보건소 등 관계기관의 협조 아래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로 고통을 겪는 안산 단원고에도 기부를 하며 아픔을 함께 나눴다.

완벽을 위해 노력한 사람만이 최상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최 원장은 환자들에게 더 좋은 진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 대대적인 병원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지역에 병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볼 때 느끼는 씁쓸함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지역민과 상생하는 쾌적한 치과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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