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양ㆍ부평구 경계지 ‘거주자우선주차구역’ 실태
13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계양구 새벌로 79번 길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 부평 IC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텅 빈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이 길게 늘어져 있는 데 반해, 왼쪽에는 ‘주차금지’라는 푯말이 무색하게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처럼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좁아진 도로를 지나려면 기존 도로와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을 이용해 통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평구와 경계선에 있는 새벌로 79번 길을 계양구가 올해부터 주간전용(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2-4구간)으로 지정하면서 매일 반복되고 있다.
계양구 방면으로는 아파트 등 거주시설이 분포해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떨어지는 데 반해 부평구 방면은 공장이 밀집해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구가 다른 구 소재 차량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을 이용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텅 빈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에 대한 신청 자격조차 없는 부평구 차량은 어쩔 수 없이 맞은 편에 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새벌로 79번 길과 이어지는 새벌로 80번 길(2-5구간)과 안남로 458번 길(2-3구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3곳 도로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은 모두 90면이지만, 주차 신청이 된 구간은 40면에 불과해 절반가량이 공터나 다름없이 방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부평구 소재 업체는 물론 업체 근로자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H씨(35)는 “낮에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부평구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계양구가 주차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답답하다”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부평구 차량은 부득이하게 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차 신청이 현저히 낮은 점은 이미 파악하고 있고, 수차례 현장에 나가 확인까지 한 상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당 지역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간을 폐지하거나 부평구 소재 차량의 신청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