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교황 방한 환영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방한이 이뤄진 14일 경기도민들은 아픔으로 얼룩진 마음에 평화와 안식이 깃들기를 간절히 바랐다.
비록 4박5일간의 체류기간 동안 경기지역 방문 일정은 없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교황의 행보는 소외계층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북한이탈주민 H씨(77ㆍ여)는 안산 집에서 조선족 친구(76)와 함께 교황방문 생중계 TV를 시청했다.
H씨는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교황은 제일 못사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우는 사람을 달래주는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교황을 환영했다고 들었는데 교황이 이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나라도 많았을텐데 이 땅을 찾아준 게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한 동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도 마음을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이라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교황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산에 살고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L씨(42)도 교황의 방문이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이슬람교 신자이기는 하지만, 이슬람교도들을 형제들이라고 칭하며 종교를 초월해 화해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
L씨는 “교황 방문은 종교를 떠나 의미 있는 일”이라며 “모쪼록 종교적 갈등이 빚어지지 않고 외국인노동자 등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온정과 관심도 커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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