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쌀용 최고품질 벼’ 시장개방 돌파구 될까

농진청 품종 개발 5년만에

내년부터 쌀 시장이 전면 개방돼 농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밥쌀용 최고품질 벼’ 재배면적이 5년만에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기호에 맞춘 쌀 재배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진청이 개발한 최고품질 벼의 재배 면적은 2008년 6만6천ha에서 지난해 19만2천ha로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국내 벼 재배 면적의 23%를 차지하는 수치다.

농진청은 국내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밥맛이 뛰어나고, 재배 안정성이 높으면서 수량이 많은 벼(500kg/10a 이상)를 개발해 매년 최고품질 벼로 선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생종으로는 ‘운광’ 1품종 △중생종은 ‘고품’, ‘하이아미’ 등 2품종 △중만생종은 ‘삼광’, ‘호품’, ‘진수미’ 등 10품종 등 총 13품종을 개발했다.

이 가운데 ‘운광’은 조생종 중 밥맛이 가장 뛰어나다. 또 ‘하이아미’는 밥이 찰지고 윤기가 우수하며, ‘삼광’은 쌀의 외관과 밥맛이 매우 뛰어나다. ‘해품’은 새로운 병인 K3a에 강하고, ‘진수미’는 밥을 지었을 때 질감이 뛰어나는 등 최고품질 벼로 선정되는데 손색이 없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2017년까지 최고품질 벼를 15종으로 확대, 개발하는 등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농업인의 쌀 재배 전략과 시스템 변화로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일반용 밥쌀로는 가격 경쟁 등에 밀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품질 기능성 쌀 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우리 쌀 시장의 경쟁력 향상과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앞장 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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