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너도나도 ‘모바일 마케팅’… 띵동! 띵동! 소비자는 괴로워

SNS·앱 활용 시도때도 없이 날아오는 ‘광고’

모바일 거래 137% ‘급신장’ 업체 과당경쟁에 소비자 고통

앱마다 1일 평균 3~8건 “이미지 형태 스팸… 차단도 안돼”

기업들의 과도한 모바일 마케팅 경쟁으로 광고성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예전부터 앱을 활용해왔던 온라인 판매 업체들은 물론 백화점과 편의점, 홈쇼핑 업체 등까지 속속 모바일 마케팅 경쟁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추가로 주거나 더 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19일 모바일 상품권 ‘SHINSEGAE GIFT’를 첫 출시하고 백화점과 이마트몰을 통합한 온라인 복합쇼핑몰 ‘SSG.com’에 대한 마케팅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GS홈쇼핑 등도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데이터 통화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편의점 CU도 자사 멤버십 앱을 설치한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즉석에서 할인쿠폰을 팝업창으로 띄워 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마케팅 경쟁에 가세하는 기업이 늘면서 올해 2분기 모바일거래액은 3조1천93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6.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조5천83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4%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모바일 앱을 통해 받게 되는 광고성 문자도 늘고 있다.

설치한 앱마다 1일 평균 3~8건 이상의 광고성 문자를 받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시도때도없이 날아오는 스팸 문자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모바일 업체들이 보내는 문자 대부분은 이미지 형태의 스팸으로 스팸 차단 앱을 활용해도 잘 차단되지 않는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스팸 문자는 무려 988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여개 유통업체 앱을 설치한 박모씨(34ㆍ여)는 “하루 평균 30~40통의 스팸 문자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자발적으로 가입한 앱이긴 하지만 워낙 광고성 문자가 많이 날아오다 보니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편리하고 각종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앱을 지워버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광고성 문자는 최근 이미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이미지 스팸 차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오는 2015년부터는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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